점유율 하락세 NH농협생명, 1위 '위태' [방카슈랑스 시장 분석] 보장성보험 비중 높이며 매출 감소, 체질개선 박차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12 09:31: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3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카슈랑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 온 NH농협생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IFRS 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RBC) 관리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은 9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24%로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높았지만 공격적인 저축성보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ABL생명과 동양생명에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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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출범한 이래 방카슈랑스 시장 최상위권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지방 농·축협 지점을 통해 전국적 영업망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농협생명이 농협중앙회 산하 공제조합에서 출범하면서 방카슈랑스 25%룰(한 보험회사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제)에 적용되지 않았던 것도 저축성보험 판매에 힘을 실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방카슈랑스 위주의 성장 전략을 취한 것도 매출과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NH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올리는 초회보험료 비중이 97%에 달해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판매 채널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설계사와 대리점 비중은 각각 2%, 1%에 불과하다.
지난 2014년 41%까지 올랐던 점유율은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2021년 IFRS 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되기 전에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초회보험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는 게 NH농협생명의 설명이다. 올해 초 취임한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수익성이 저축성보험의 20~30% 수준인 보장성보험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은 악화되는 모양세다. 올 상반기 보험료 수익은 4조 43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1억 원(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58억 원으로 129억 원(16%) 줄었다.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올해 연간 목표 당기순이익을 1200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낮춰 잡기도 했다. NH농협생명은 하반기 보장성보험 라인업 다각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다른 생보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설계사, 대리점 채널 제휴를 늘려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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