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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공백' 삼성물산, 회사채도 공백…상환 줄줄이 내년까지 차환 중단 모드 이어갈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11 17:25:5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연간 회사채 발행액이 3조 원을 넘을 정도로 '빅이슈어'인 삼성이었다. 언젠가부터 신규 회사채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올 들어 발행은 지난 5월 호텔신라가 유일했다. 중공업과 건설 계열사들은 재무실적 저하와 신용도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달 의지를 꺾고 있다.

그나마 그룹 내에서 가장 발행 여력이 높은 계열사는 삼성물산이다.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과의 합병으로 신용등급은 AA-에서 AA+까지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는 각각 조선업과 면세점의 업황 침체로 발행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회사채 발행 이력이 있는 삼성SDI는 만기 물량이 있는 2018년까지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40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발행 이후 잠잠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의 특혜 논란,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 등이 직격타가 됐다. 올해 들어 현금으로 상환한 회사채 물량만 77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삼성 계열사 중에 단연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과 삼성SDI의 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기상환액 포함)이 각각 6000억 원과 2000억 원 정도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환 자금을 마련을 위해 사모채, 전자단기사채 등 전방위 조달에 나서야 했다. 삼성물산은 비교적 자금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현금 소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우려를 비교적 덜 받는 편이다.

올 들어 7700억 원의 현금 지출 이후에도 남은 현금성 자산은 1조 4000억 원(올해 6월 말 기준)이 넘고 있다. 연말까지 3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추가로 남겨두고 있지만 이 역시 갚아버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에서도 회사채 발행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을 포함한 IB들도 삼성물산의 공모채 가능성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필요한 자금은 그때그때 기업어음(8일 현재 잔량 4500억 원) 등을 통해 조달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의 단기차입금은 작년 1조 원에서 6월 말 1조 33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내년까지 회사채 상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대법원 판결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삼성물산 회사채는 2018년에도 1조 원의 만기 물량이 대기중이다. 그나마 실적 개선이 꾸준하다는 점은 지금의 상환 여력을 지탱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8조 102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1395억 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4조215억 원, 영업이익 3924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 리조트 부분의 흑자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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