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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8, 역대 최고가 배경은 마니아 대상 수익성 중심…S8 판매량 확대 시각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11 08:21:3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8이 삼성전자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가격에 출시됐다. 갤럭시노트7이 100만 원이하로 출시된 데다 노트7 단종 사태까지 있었던 탓에 고객 보답 차원에서 100만 원이하 가격도 기대됐지만 1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책정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량보다는 수익성을 챙기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64GB)의 출시가격을 109만 4500원으로 책정했다.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2(109만 원)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8 256GB 모델은 120만 원도 훌쩍 넘는 125만 4000원에 이른다.

노트가격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98만 8900원에 출시됨에 따라 갤럭시노트8 또한 100만 원이하로 출시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예상을 깨고 1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노트7 단종 사태도 있었던 탓에 노트8이 제품의 성능을 상향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란 분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노트7 사태 이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트 시리즈에 대한 확고한 마니아층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5개 국가에서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트 사용자 중 85%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트 사용자들은 제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4명 중 3명이 노트를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가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노트만의 특징을 극대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노트8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S8처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화면 크기가 커진 것과 세계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OIS)이 적용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점이 단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펜에 번역 기능이 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GIF 파일을 움직이는 장면으로 만들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넣는 등 S펜 성능도 향상됐다. 스마트폰을 업무 또는 작업 등에 활용하는 노트 특성처럼 다양한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6GB 메모리를 탑재한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보다는 판매량이 많지 않다보니 수익성 중심의 가격 정책을 세운 건이란 분석도 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후 "올해 갤럭시노트8을 1100만 대, 갤럭시S8은 4800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는 갤럭시노트보다는 갤럭시S로 누린다는 전략도 있다. 휴대폰 생산량이 1500만~2000만 대를 넘으면 상당한 원가절감이 실현됨에 따라 갤럭시S8은 한 대라도 더 팔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보다 조금 덜 팔리더라도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11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고 싶지만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S8(93만 5000원)을 구매하도록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전날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 갤럭시노트8은 첫날 39만 5000대가 주문됐다. 이 중 256GB 모델 비중이 35%였다. 노트7의 첫날 예판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체 예판 기간(13일) 중 40만대를 판매해 노트시리즈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8은 100만 4000대의 사상 최대 예약판매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8 자체가 고스펙으로 출시되며 원가 상승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점도 있지만 갤럭시S8과 가격차를 두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 중 좀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은 갤럭시S8을 구매하도록 유인할 수 있고 갤럭시노트8은 정말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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