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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구안 수용 시 산업은행 추가 지원 불가피 [금호타이어 M&A]박삼구 회장 자구 계획, 실질적인 현금 유입 제한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18 10:39:0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제출한 가운데 채권단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채권단 안팎에서는 현재 박삼구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만으로는 금호타이어를 살리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만약 자구 계획을 반영하려면 산업은행의 신규자금 투입이나 부채 탕감 등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P-플랜과 같이 사실상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절차만이 남는 상황이라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의 골자는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가 핵심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4일 "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통해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올해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한 4000억 규모의 자금 조달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실적으로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구안에 구체적인 원매자가 명시돼지 않았고 중국 공장이 이미 과중한 부채와 심각한 경영난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무 개선방안으로 보기 쉽지 않다.

문제는 이번 자구안을 통해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 2000억 원에 비해 금호타이어가 진 부채 규모가 과중하다는 점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연간 대출 이자 비용은 약 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설사 채권단이 이달 말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1조3000억 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준다고 해도 중국법인이 진 대출을 갚기 어렵다. 당장 같은기간 900억 규모의 중국법인 대출 만기가 돌아 온다.

결국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을 택하려면 만기 연장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닌 부채 탕감이나 중국 법인 채무를 위한 신규 자금 투입 등 채권단의 부담이 수반돼야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자구안을 수용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총대를 메야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채권은행 대부분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 지원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간 조선업에 대한 대출 여파로 건전성 악화를 겪었던 우리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부실화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자구안 수용 여부는 산업은행이 또 한번 추가 지원을 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자금을 투입할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지금 상황에 P-플랜이라는 법정관리 식의 결정도 쉽지 않아 산업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고민이 깊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사모펀드가 참여해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다른 자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을 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가 유한책임사원(LP)에게 수익을 돌려주려면 금호타이어가 배당을 하거나 투자자의 수익성을 보장해줄 만한 계약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유상증자 계획에 투자자들의 자금만으로 구성되는 만큼 사모펀드가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 금호타이어 및 계열사 경영 전략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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