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게임사죠.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만큼은 끊임없이 비교당할 겁니다."게임업종을 오래도록 봐온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일침이다. 게임업계 3강으로 꼽히는 엔씨, 넥슨, 넷마블 중 국내에 상장한 곳은 엔씨와 넷마블이다. 이 중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을 등에 업고 올해 5월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엔씨와 본의 아니게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상장 이후 4개월간 골을 형성하며 바닥을 다진 후 공모가를 겨우 회복했다. 그러나 엔씨는 우상향이 한 번 꺾인 후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단숨에 급상승했다. 실제로 엔씨와 넷마블의 주가 그래프를 겹쳐보면 같은 기간 판이한 패턴을 보인다.
시장의 냉정한 판단은 보다 저평가된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넷마블은 신규 상장 직전까지 기대를 한몸에 받다가 오히려 상장 이후 외면당했다. 이에 비해 엔씨는 오래된 업력에도 계속 저평가돼 있다가 넷마블에 이은 모바일 히트로 위치를 재확인하고 세를 확장했다.
매출은 엔씨 1조 원, 넷마블 1조 5000억 원으로 오히려 넷마블이 많다.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 소유권자는 엔씨지만 모바일 리니지를 먼저 만든 쪽은 넷마블이다. 심지어 IPO 타이밍에 히트게임이 터지면서 공모가가 훌쩍 뛰고 시총을 앞서게 된 것도 넷마블이다.
하지만 상장 이후 수급에서는 이 같은 요소가 그다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단순 주당 가격은 엔씨소프트가 47만 원선으로 넷마블의 15만 원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PER과 PBR로 보면 엔씨가 넷마블보다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 엔씨는 PER 37배, PBR 5배인 반면 넷마블은 PER 55배, PBR 8배다.
현재로서는 엔씨소프트가 PER, PBR은 물론 IP 측면에서도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넷마블이 이를 뛰어넘으려면 주가가 안정화된 후 단순 개발이나 퍼블리싱이 아닌 원천 IP를 가져야 할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씨와 넷마블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함께 우상향하는 아름다운 그래프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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