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넷마블게임즈를 지켜본 공모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상당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다. 단기적인 침체라고 쳐도 상장 직후 급격하게 주가가 하회한 것은 문제가 있다. 대어급 IPO딜에서 종종 목격되는 발행기업의 주가 부진 현상은 주관사도 책임의식을 갖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넷마블게임즈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근본적으로 공모가 책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탓을 할 수도 있지만 공모단계에서 예견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수요예측 당시 큰 흥행을 거뒀더라도 향후 악재를 반영해 공모가를 조정할 수 있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무시하고 상장을 강행한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빠르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발행사의 공모가 과욕과 이를 방치한 주관사의 책임이 크다.
한번 깨진 주가는 올려놓기가 쉽지 않다. 상장후 주가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IPO 주관사는 발행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상장 후 의무적으로 내도록 되어 있다. 기업설명회를 측면 지원하기도 하고 새내기주만 따로 묶어 '코퍼레잇 데이'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 덕에 주가가 반등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결국 공모가 책정 단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상장 후 주가도 우상향할 여지가 생긴다. 밸류에이션 경험이 많은 주관사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발행기업은 이변이 없는 한 IPO가 한번 뿐이다. 정해진 공모주식 수 안에서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공모가를 높여 부르고 싶은 게 당연하다. 주관사가 발행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적정 공모가를 조정하는 역할을 회피할수록 발행기업의 상장 후 주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의미가 큰 딜이었다. 국내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1%의 청약수수료를 처음으로 받아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관투자가를 위한 공모주 투자 수익이 전제돼 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내고 투자 원금 확보를 위해 공모가 회복만 기다리는 꼴이 됐다. 발행사와 주관사만 이번 딜을 통해서 이득을 봤다.
이제는 IPO 주관사들이 발행기업 주가에 대해서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후조치이긴 하지만 상장후 주가 흐름을 딜 담당자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딜 평가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IPO 주관사들이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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