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파산은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수출기업들의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가격 및 납기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외국적 선사를 이용하는 수출화주가 크게 늘고 있어 국적선사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됐다.대형화된 글로벌 선사들에 비해 선복량이 뒤쳐지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국적 선사들의 존립이 위태하다는 말들이 많았다. 텃밭인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도 점점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한국해운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 직원들이 겪는 고통을 눈여겨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수 많은 옛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은 아주 조용히 옛 한진해운 직원들을 품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 1월 옛 한진해운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경력직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올 6월에도 경력 직원 채용을 진행해 옛 한진해운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데려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소에서도 현지 채용방식으로 옛 한진해운 직원들을 품었다. 옛 한진해운 직원 200여명은 이제 현대상선에서 새 삶을 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있다. 유 사장은 1986년 현대상선 입사 뒤 약 49년 간 해운업에 종사해 오고 있다. 지난해 벼랑 끝에 몰린 현대상선을 재건할 적임자로 지목되며 현대상선의 방향키를 잡았다. 유 사장은 위태로운 경영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잀은 옛 한진해운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며 해운업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올해 들어 선복량 40만 TEU 규모의 현대상선을 중장기적으로 100만 TEU급 선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옛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60만 TEU 선복량을 회복해 수출 한국의 발 노릇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며 옛 한진해운의 빈 자리를 메운 것처럼 유창근 사장이 이끄는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옛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울 날을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CTK, 일반청약 경쟁률 1108대1 '증거금 5.4조'
- [Company Watch]인적분할 나선 서진시스템, 신설법인에 ESS사업 배정
- 골리앗에 맞선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전 청신호
- [Red & Blue]지투파워,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시 납품 기대감
- 공모 시총 3000억 육박한 ICTK, 기관투자가 '웃음꽃'
- [CVC 톺아보기]'카카오' 계열 편입 '기폭제', 그룹 지원 속 폭풍 성장
- 두산건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단지 분양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1000억 CB 공수표 날린 퀀타피아, 공개매각 추진
- 올리패스 잠재 대주주 사내이사로…수익성 확보 총력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부채항목 개선…상품 포트폴리오 효과는 못봤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취약했던 자본항목 개선 주도한 평가이익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판 뒤흔들 한방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보장성상품' 주력…킥스비율 개선·경영 안정화 유도
- [은행권 신경쟁 체제]메기 노리는 중소형은행…경쟁구도 다변화 이룰까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리딩뱅크’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의 조직 대수술 성과 조기도출
-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배경 '은행의 도약'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은행 자산성장과 글로벌 성과 집중 '시장의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