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된 금호타이어, 신용도 '빨간불' [Rating Watch]사업경쟁력·재무구조·매각 이슈 등 악재 산적…크레딧시장 재진입 난항
강우석 기자공개 2017-09-25 15:25:5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고, 추가 하향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었다. 신용평가사의 평정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금호타이어는 최근 인위적으로 신용등급을 없앴다. 기존 신용등급 기간이 만료하자 더이상 연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얼마 전 신용등급 강등이 취소 결정의 직접적 이유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 재무구조와 사업경쟁력이 단기에 개선되기 어려운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 사업경쟁력·재무구조 모두 취약…매각 불확실성까지 '삼중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금호타이어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낮췄다. 매각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 이틀 뒤인 13일,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의 주식매매계약(SPA) 해제에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매각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져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자체 유동성 대응능력도 미흡하고 사업경쟁력도 악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실적은 매각 지연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07억 원이었다. 1분기(282억 원)와 2분기(225억 원)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저인치타이어 위주로 생산한 게 원인이었다. 워크아웃(2010~2014년)동안 설비 투자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증가 추세인 고인치타이어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수한 내수판매 실적에도 북미 유럽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실적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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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도 취약하다. 반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총 2조7407억 원. 이 중 1년 내로 갚아야할 단기자금(1조6604억 원) 비중만 약 60% 정도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이 1393억 원에 불과해 상환이 녹록지 않다. 회사채 발행도 어렵다.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A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 자체만 봐도 우량 기업이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신용등급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 기업신용등급, 추가강등 앞두고 소멸…기관투자가 일찌감치 외면
한국기업평가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기업신용등급(ICR)를 지난 14일 소멸했다. 등급 평정은 수요가 있는 회사 요청에 따라 실시된다. ICR의 유효기간은 평가 시점으로부터 1년. 금호타이어 신용등급은 회사 측 추가 의뢰가 없어 소멸됐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2015년 9월을 끝으로 평정을 마쳤다. 신용등급 평정을 이어갔다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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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은 연초부터 제기돼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1월 아웃룩에 '부정적'을 추가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당시 아웃룩에 '부정적'이란 단서를 남기며 추가하락 여지를 열어뒀다. 등급 강등은 시간 문제였던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채권단 측에서 신용평가를 요구하지 않는 한 금호타이어가 등급 의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라며 "회사채 발행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2008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안정적'이었다. 이듬해부턴 사모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만 발행해 약 2500억 원 어치를 조달했다.
채권매니저 등 기관투자가들은 매각 이슈가 불거진 이후 금호타이어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투기성향이 강한 일부 개인 및 법인들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 ICR 등급이 유효했다면 정크본드 강등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라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고 회사 불확실성도 커 기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의 상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신용평가를 요구하지 않는 한 금호타이어가 등급을 재의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각에서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맥락 때문이다.
C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생산품(타이어)의 독자 경쟁력이 없고 현금창출력도 부진한 데 매각 이슈까지 불확실하다"라며 "회사 존립 자체가 문제인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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