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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몰리는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가치 급등 수천억 가치로 투자 유치 추진…해킹 위험 등 걸림돌

류 석 기자공개 2017-10-10 07:05: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최근 들어 수천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거래량 또한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수천억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두나무도 전년 대비 기업가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수익성과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는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다만 해킹 위험, 갑작스러운 가상화폐 가치 폭락 등의 위험요인 등으로 인해 벤처캐피탈들은 선뜻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약 11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약 2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코인원이 투자사들로부터 11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약 200억 원에서 300억 원 수준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이 옐로모바일로 인수되면서 잠시 투자 유치 작업이 중단됐지만 현재 재개한 상황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투자사들과 투자유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투자 유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인원은 설립 2년 차인 2015년 옐로금융그룹(현 데일리금융그룹)에 인수될 때 기업가치가 십억 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옐로금융그룹은 주식 스왑 등을 통해 코인원 지분 100%를 15억 원 가치에 인수했다. 기업가치가 불과 2년 만에 약 7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도 대규모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약 3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책정하고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조달하고자 하는 금액은 약 300억 원에서 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빗썸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기준 회원 수 78만 명을 확보했으며, 6월과 7월 각각 한 달간 거래량 1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19일에는 하루 거래액 2조 6018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하루 거래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 서비스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도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함에 따라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나무의 구주가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 6월 구주 거래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약 5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설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해킹 사고 등으로 인해 소송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몇몇 업체들의 경우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빗썸은 지난 6월 벌어진 해킹 사건으로 인해 집단 소송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당시 해킹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사용자들이 모여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코인원에도 디도스 공격 등 해킹 시도가 일어나고 있어 해킹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수익성만 놓고 보면 투자처로서 상당히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해킹 피해로 인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지금과 같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사가 나오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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