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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코비, 흑자 전환 눈앞…거대 자금에 무기력 [존폐 위기 중소 알뜰폰]③가입자 60만, 중소 사업자 1위…도매대가 인하 절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28 0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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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알뜰폰 업계가 사업 존폐 위기에 처했다.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중소 알뜰폰 업계는 적자를 면할 방법이 묘연해졌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도 휘청이는 와중에 중소 알뜰폰 회사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는 보편 요금제 등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또 다른 비수가 됐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다 죽게 생겼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알뜰폰 사업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자리에선 이석환 인스코비·프리텔레콤 대표가 격앙된 목소리까지 냈다. 이 대표는 대기업 알뜰폰 업체들과 기간통신사, 정부를 상대로 '다 죽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원가이하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고 기간통신사까지 저가 요금제를 쏟아내면서 중소 알뜰폰 업자들은 설자리를 잃었다. 더욱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은 알뜰폰 업계 비수가 되고 있다.

인스코비와 프리텔레콤은 프리티(free T)라는 이름으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프리텔레콤은 인스코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연결 자회사다. 인스코비는 LG유플러스 회선을, 프리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의 회선을 이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인스코비와 프리텔레콤은 올 3월 말 기준 가입자 63만 명을 모으며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 CJ헬로비전, SK텔링크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중소 사업자 중에선 단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스코비

인스코비와 프리텔레콤은 일정 수준이상의 규모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 대기업 계열이 프로모션만 실시하면 가입자 이탈로 이어진다. 요금제 하나로 수익을 내고 있는 중소 사업자들이 대기업의 공짜 마케팅은 치명적인 독이다. 이석환 대표는 "시장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방통위가 엄정히 규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스코비는 올해 흑자전환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프리텔레콤은 개별로 보면 이미 흑자를 내고 있다. 인스코비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42억 원, 영업적자는 9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261억 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5년 487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은 꾸준히 커졌다. 영업적자는 2013년 69억 원에 이르렀지만 매년 적자 폭을 줄이면서 2016년 25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코비는 다른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비교하면 재무상태도 건전한 편이다. 올 6월 말 부채비율은 30%로 지난해 말(70%)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15년 233억 원에 이르던 부채를 올 상반기 말 101억 원까지 줄인 덕분이다. 반면 2014년 209억 원에 이르던 자본은 같은 기간 341억 원까지 늘렸다. 현금성자산은 68억 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과 기간 통신사업자들의 저가 요금제가 나오면 다시 휘청이게 된다.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원가 이하 요금제로 경쟁을 하는 것은 회사의 존립자체를 힘들게 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할 때 3G망, 음성, 데이터, 문자메시지별로 단가를 책정한다. 정부는 올해 도매대가 협상에서 알뜰폰 업계가 가져가는 수익배분율을 10%포인트 높게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간 통신사인 망임대사업자들은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다른 부담을 함께 지고 있다. 도매대가 인하에 적극 나설 이유도 없다. 협상을 맡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안에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을 결론지을 계획이지만 이미 시한이 임박했다.

프리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도매대가 인하라며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10%정도 인하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대기업 자회사건 중소 사업자건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출혈경쟁은 모두가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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