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엘리트가 제화브랜드 에스콰이아를 품에 안으며 다소 불안정해졌던 재무구조를 조만간 인수 이전으로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연내 인수금융을 전액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1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형지엘리트는 지난 26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 전액을 올해 말까지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지엘리트 가산동 사옥(98억 원), 형지에스콰이아 성남공장(303억 원) 등을 포함해 상환 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액수는 635억 원이다. 인수 당시 농협 등으로부터 조달한 450억 원 및 자체 조달액 220억 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형지엘리트는 2015년 에스콰이아 브랜드로 알려진 제화업체 이에프씨(EFC)를 67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형지엘리트는 자기자본으로 220억 원을 충당했고 농협과 산업은행으로부터 450억 원을 차입했다.
형지엘리트는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에프씨의 지분 99.2%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는 형지엘리트가 에스콰이아에 회사채 300억 원을 발행하고, 형지엘리트가 에스콰이아 유상증자에 370억 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인수구조를 짰다.
인수 이후 에스콰이아는 형지엘리트의 외형 확대에 도움을 줬다. 올해 연결기준 형지엘리트의 매출 절반이 에스콰이아에서 나오는 상태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최근 사업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연결기준 1741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 중 제화(884억 원) 매출액이 학생복(570억 원), 기업유니폼(144억 원) 등 본업보다도 많았다.
다만 수익성 부담은 늘었다. 형지엘리트는 상장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지만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6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학생복 및 기업유니폼, 여성복 등에서 각각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지만 에스콰이아가 98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에도 21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에스콰이아(41억 원) 적자 영향이 컸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자체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실적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법정관리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할인권 발행을 중지하고, B2B(기업간 거래)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최근 경찰단화 12억 9000만 원의 수주에 성공했다.
유통망을 다양화해 소비자 접점 또한 늘린 계획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형지에스콰이아는 전국 250곳의 매장에서 제화를 판매하고 있다. 할인점(108곳)이 가장 많아졌으며 아울렛(57곳)의 비중도 상당하다. 이를 통해 한 때 매출 3000억 원 까지 창출했던 과거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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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부담 역시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 말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하면 형지엘리트가 3년 간 벌여온 재무건전성 회복 작업의 8부 능선을 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형지엘리트는 에스콰이아 인수 이전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부채비율은 30% 수준이었다. 그러나 에스콰이아 인수 이후 1000억 원에 가까운 부채가 쌓였다. 외부 의존도가 높아진 탓에 부채비율이 200%까지 급증했다.
이후 형지엘리트는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비효율 자산을 매각해왔다. 자산 처분이 예정됐거나 완료된 건수가 총 5건에 달한다. 올해는 차입금이 694억 원으로 줄었으며 부채비율은 170%로 다소 개선됐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재무지표가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올 연말 부채규모가 480억 원으로 감액되면 과거와 같은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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