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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美다우, 연이은 M&A '윈윈' SK이노, 포장재사업 경쟁력 제고…다우, 포트폴리오 재편 달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7-10-12 08:39:5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석유화학기업 다우(Dow)와 올해만 두 차례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사시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회사 간의 거래는 서로의 사업적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진 윈-윈으로 평가된다. 포장재 영역을 확장하려는 SK이노베이션과 합병에 따른 사업 재편에 나선 다우가 두 차례의 딜을 통해 각자의 목표를 달성시켰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석유화학기업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Poly Vinylidene Chloride) 사업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종합화학은 다우가 보유한 PVDC 사업 브랜드인 SARAN™ 상표권, 미국 미시간 소재의 생산 설비,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을 인수하게 됐다.

이번 딜은 올 들어 SK이노베이션이 다우와 체결한 두 번째 M&A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일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Ethylene Acrylic Acid) 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양수도 계약 체결 후 6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3억 7000만 달러(약 4195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PVDC 사업 인수는 연내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EAA·PVDC 사업 인수를 통해 다층 포장재 필름(Multi-layer Packaging Film)의 고부가 핵심 소재 군들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다우 간 첫 거래인 EAA 사업 M&A는 다우와 듀폰의 합병에서부터 비롯됐다. 다우와 듀폰은 지난 8월 합병을 마무리짓고 다우듀폰을 출범했다. 합병 계획을 공식화한 지 2년 만이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농업·소재과학·특수제품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우와 듀폰에 '산 공중합체(Acid co-polyment)' 관련 자산의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EAA 사업의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다우와 듀폰이 합병할 경우 산 공중합체 시장의 상위 3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공정거래법상 경쟁 제한성 추정 요건(75% 이상)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우는 포트폴리오 재편상 중요도가 약화된 EAA 사업의 매각에 나섰고, 포장재 분야에 역량을 강화하려는 SK이노베이션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딜이 진행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다우의 EAA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위가 자산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EAA 사업 인수 건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EAA 사업의 M&A를 성공적으로 마친 SK이노베이션과 다우는 또 한 차례 딜에 나서면서 끈끈한 스킨십을 보였다. 다만 이번 PVDC 사업 인수는 EAA 사업 건과는 별개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 사업 재편에 나선 다우에게 포장재 사업은 주력이 아니기 때문에 PVDC 사업 역시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과 다우는 두 차례의 딜을 통해 각 사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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