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P부문 주춤 '애플효과 없었다' 3Q 영업익 8000억, 전기 대비 반토막…아이폰X용 수율 원인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13 15:21:5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디스플레이(DP) 부문은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DP부문은 같은 기간 애플에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공급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이 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애플용 패널 초기 수율이 저조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삼성전자는 13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7%, 영업이익은 178.9%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공신은 단연 반도체 부문이었다. 기대됐던 DP부문은 실적 부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개별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DP부문이 3분기 8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상 최대였던 전기(2분기) 영업이익 1조7120억 원 대비 절반에 그친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3분기 9225억 원에 비해서도 1000억 원 이상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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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부문은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부터 애플에 플렉서블 OLED패널을 공급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상황이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고 있다.
애플인 아이폰X 글로벌 출시일을 평소보다 2개월 가량 늦은 11월 초로 잡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은 순조롭게 진행되던 상황이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X용 패널 수율이 초기에 저조했던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아이폰X용 OLED패널은 상단 중앙 부분을 제외하고 전면을 모두 패널을 덮은 M자 모형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디자인이라 수율을 잡는데 상당히 고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의 품질 기준이 다른 고객사보다 훨씬 까다롭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6~7월 경부터 패널 생산을 시작해 3분기 내내 수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9월에 수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한다. 때문에 4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자 디자인과 품질 기준 문제 때문에 모듈 기준 수율이 50~60%대로 저조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애플용으로 지었던 A3공장에 대한 감가상각비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9월부터 수율이 상당히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4분기 2조 원 대 영업이익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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