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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해외기업 심사 강화…내주 IB 호출 코스닥 심사팀, 실무 가이드라인 논의…중국기업 상장 문턱 높아질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7-10-16 15:34:0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 심사 강화에 나섰다. 내주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을 소집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선 신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중국기업의 상장 문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심사팀을 중심으로 해외기업의 실질적 심사 부문에 대한 신규 가이드라인을 논의중이다. 오는 17일 국내 IB를 소집해 구체적인 심사 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명시적인 기준이나 규정을 개정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질적 심사의 방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계속성 측면에서 매출 심사와 회계처리 투명성에 관한 부분이 주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가이드라인에서 언급될 내용은 현재 중국기업의 80~90%는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20%의 중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진입하려고 할 경우 통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래소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기업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된 여파가 컸던 것으로 이해된다. 원양자원의 상장폐지를 비롯해 최근에는 브로커로 추정되는 익명의 인물이 IB와 거래소 등 관련 업계에 중국기업의 회계처리 부적절성 관련 투서를 넣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가 IB 대표들과의 긴급회동을 거치면서 일단락되긴 했지만 중국기업의 신뢰도에는 금이 갔다.

관련 업계에선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중국기업의 상장 건수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기업 중에선 컬러레이 외에 이렇다할 상장 사례가 없었다. 윙입푸드의 심사가 진행중이지만 연내 상장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곳의 중국기업이 상장된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된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연초 IB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초만 해도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유안타증권에 이어 올해에는 삼성증권, 신영증권, IBK증권, KB증권 등이 해외기업 상장 주관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는 해외기업만 총 14곳 안팎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예심청구를 포기하면서 실제 상장건수는 급감하게 됐다. 중국원양자원의 상장 폐지와 컬러레이의 공모 참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공모흥행을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검토단계이고 전반적인 논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계처리 상에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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