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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제약, 직원 횡령에 '4인 지배' 변화오나 직원 횡령으로 이한구 회장 100만주 제외…미회수시 지배구조 변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7-10-17 08:06:5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제약이 횡령 사건에 휘말리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화제약은 제약업계에서도 특이하게 4인 공동경영체제로 유명한 곳이다. 그간 이들은 지분 구도를 유지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횡령사건은 대화제약 총무팀장이 연루된 건이다. 횡령 사건으로 4인의 대주주 중 한명인 이한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대거 사라졌다. 관련 지분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경우 4인의 지배 구조 체제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대화제약은 사고로 인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7.74%에서 지난 11일 기준으로 6.23% 포인트 감소한 31.51%로 변동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동시에 총무팀 팀장을 '특정경제범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횡령 및 사기)'으로 방배경찰서에 지난 9월 25일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4인의 대주주 중 이한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100만주 가량 제외돼 지분율이 6.31%(115만 주)에서 0.82%(15만 주)로 줄었다.

대화제약은 지난 1984년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동기였던 김수지 명예회장과 김운장 명예회장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이후 동기인 고준진 명예회장과 약학과 후배인 이한구 명예회장이 대화제약 경영에 합류했다. 명예회장들은 현재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초창기 경영진 4인방은 모두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출신이다. 차기 경영권 후계자인 김수지 명예회장의 아들 김은석 사장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화제약은 지난 2003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이 지분율 14.36%로 최대주주, 김운장 명예회장이 11.05%를 보유해 2대 주주였다. 고 명예회장과 이 명예회장은 각각 지분율 10.68%, 8.66%를 보유했다. 이들의 배우자와 동생 등 친인척을 더한 지분율은 62.03%에 달했다.

이같은 지분 구도는 합병 등 사업구조 변경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유지됐다. 대화제약은 지난 2006년 관계사인 디에스앤지를 합병했다. 디에스앤지 주주 구성도 대화제약과 비슷했던 탓에 공동 경영진간 지분 변동은 없었다. 디에스앤지는 김수지 명예회장이 16.83%를 가진 최대주주,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15.33%), 고 명예회장(14.96%), 김운장 명예회장(12.8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분 구도가 바뀐 건 지난해부터다. 김수지 명예회장과 김운장 명예회장 등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매도, 매수를 반복했다. 결국 지난해 4월 김수지 명예회장 지분율이 11.25%로 줄면서 처음으로 고 명예회장(11.42%)이 앞섰다. 같은 기간 김운장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7.6%로 줄었다.

창업주간 지분 균형은 이번 내부 직원이 벌인 횡령 및 사기로 급변했다. 4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지키던 이 명예회장 지분이 대거 제외됐다. 대화제약은 해당 지분 100만 주가 매도됐는지 등 행방을 알지 못하는 상태다. 함께 횡령사건의 피해자가 된 김운장 명예회장은 보유한 지분이 증감을 반복했지만 지난 2012년부로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횡령사건의 내막과 해당 지분의 행방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횡령 건으로 해당 지분을 되찾지 못할 경우 이 명예회장은 주요 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구도 변화가 경영권에 미칠 여파는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김수지 명예회장은 지분율로는 최대주주가 아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보고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차기 회사를 이끌 후계자도 김수지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김은석 사장이 낙점된 상태다. 사실상 창업공로가 큰 김수지 명예회장에 대해 공동 경영진간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공동경영진간 경영상 약정 등에 대한 질문에 "상호간의 어떠한 약정 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 제외된 지분에 대한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화제약은 연간 매출액 1400억 원을 거두는 대표적인 중견 제약사다. 완제의약품 도소매 업체인 디에이치호림과 의약품 원료 생산업체인 리독스 바이오, 바이오기업 씨트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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