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시공교육, 'NH·한국證' IPO 시작부터 배제 대어급 딜에 밀릴 가능성 우려…중형 하우스 포석
신민규 기자공개 2017-10-18 15:58:0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6일 1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과 시공교육 등 중견기업들이 상장 초기부터 기업공개(IPO) 강자로 통하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배제해 관심이 쏠린다.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단계부터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기보다 발행사들의 자체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두 기업 모두 업계 후발주자인 데다 딜(Deal) 사이즈 역시 대어급으로 분류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딜이 몰린 선두 IPO 증권사를 지양하고 서비스를 집중시켜줄 하우스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형 하우스 경쟁력이 예전에 비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에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선정된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관련 업계에선 RFP 발송 단계부터 IPO 분야 선두 증권사가 배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던 하우스다. 리그테이블 순위를 기준으로 발송했다면 발행사 입장에선 배제하기 힘든 하우스인 셈이다.
초등교육 콘텐츠기업인 시공교육 역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RFP를 발송하지 않았다.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RFP를 받아갔다. 공모규모 2000억 원 안팎에 7000억 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거론되는 점을 감안하면 티웨이항공과 비슷한 사이즈의 딜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달 새 중견기업 두 곳이 주관사 선정단계에서 전통의 강호를 제외한 셈이다.
해석은 분분한 상황이다. 중견급 딜로 주목받으려면 주관사의 집중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무래도 대어급 딜에 역량이 집중되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대어급 딜에 밀려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CC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 상장 경험이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오히려 주관사 선정전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LCC업계 후발주자로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에어부산과 국제선 여객운송실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일찌감치 배제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형 하우스의 경쟁력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8건의 딜을 주관한 덕에 IPO 리그테이블 순위 7위에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면 4위권에 들어가는 실적이다. 대신증권은 5건으로 주관금액 기준 5위에 올라있다.
관련 업계에선 중견급 딜의 경우 벤처캐피탈(VC) 등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들이 굳이 선두권의 대형 IB를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VC마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중형 하우스들이 오랫동안 VC 영업을 강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선두 증권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건 그만큼 발행사 구미에 맞는 곳을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큰 딜이 적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형 하우스도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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