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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3세경영' 어떤 색깔 낼까 2인 각자대표 체제, 연말 '부회장' 파격 승진 거론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24 16:25:2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사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013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 사장은 부친과 함께 수년 간 그룹의 주요 현안을 총괄했다.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만큼 연말 인사에서 파격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우현
OCI그룹을 이끌어 온 이수영 회장은 지난 21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OCI는 23일 이수영·이우현·백우석 3인 각자대표 체제가 이우현·백우석 2인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 타계 후 그룹 의사 결정의 초점은 장남인 이우현 사장에게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1968년생인 이 사장은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2005년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 사업총괄 부사장(CMO)으로 승진했고, 2013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부친과 더불어 OCI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입사 후 가장 먼저 폴리실리콘 투자를 검토했고 사장으로 취임한 후엔 OCI머티리얼즈 등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태양광 소재에 집중했다. 이 사장의 리더십 덕분에 OCI는 태양광 시장 진출 3년 만에 글로벌 3위 업체로 성장했다.

이 사장의 향후 역할은 그룹 경영 총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으로 3세 경영이 시작된 만큼 OCI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백우석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으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3세 경영에 맞춰 연말 인사에서 이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룹 내 위상과 그동안 보여준 성과 등을 감안할 때 최소 부회장에 오를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말 기준 11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OCI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속한다. 보유 계열사도 22개(상장 6개·비상장 15개)에 달한다. 그룹을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오너가 사장으로 머무는 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재계 서열의 상징인 30대 기업에 속하는 OCI가 사장을 축으로 운영되는 건 격에 맞지 않아 보인다"며 "이 회장이 생전에 이 사장에게 사업 전권을 이미 넘겨준 만큼 연말 인사 때 최소한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 체제가 안착되면 OCI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OCI 입사 전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홍콩, BT울펜숀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며 신사업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지난 5월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에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OCI 관계자는 "고인이 된 이 회장은 최근까지 본사로 출근하며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했다"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연말 인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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