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금융, 대우조선 한도대출 처리 방안 '고심' 3분기 800억 대출 집행, 출자전환시 장부가액 산정 논의중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03 10:31:3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뒤늦게 집행한 대우조선해양 한도대출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 상반기 무담보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타 시중은행처럼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할지 아니면 주식거래가 재개된 만큼 시장가를 반영해 장부가를 산정할지 고민이다.

clip20171031134109
3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대우조선 관련 총 익스포저는 2991억 원에 이른다. 지난 3분기 800억 원 가량의 한도대출이 뒤늦게 집행되면서 대우조선 익스포저가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대우조선의 자산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37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문제는 3분기 집행된 무담보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 방안'에 따라 무담보채권 중 80%는 주식으로 출자전환해야 한다. 지난 상반기 대우조선 무담보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타 시중은행은 출자전환한 주식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하고 지분 전액을 대손비용으로 처리했다.

신한은행 또한 다른 시중은행들과 동일하게 출자전환한 주식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할 경우 대략 640억 원의 대손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과거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대손비용과 분리해 유가증권으로 전환한 이후 매도가능증권 감액손실로 인식했지만,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대손비용으로 처리해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장부가액 설정의 판단도 달라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은행처럼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할 지는 내부적으로 좀더 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출자전환한 주식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은 "3분기 대출이 집행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출자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야 하는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4분기 충당금을 더 쌓아야하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동기 신한금융지주 본부장도 "IFRS9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회계제도가 바뀌면 금융사는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충당금을 쌓을 수 있으면 쌓고 갈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문제도 거론된다. 선수금환급보증(RG), 내국수입유산스 등의 익스포저는 2100억 원으로 12% 가량을 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향후 대우조선의 실적과 조선 업황에 따라 요주의 등급에서 최고로 쌓을 수 있는 19%까지 추가 충당금이 적립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은 대우조선 대출채권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경우 4분기 수익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비자카드 매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매각할 경우 대우조선 출자전환 관련 손실을 일정부문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익스포저도 건조 공정률이 80%~90% 이상인 선박 RG가 대부분이어서 추가 충당금 문제가 단기간 내 해소되거나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