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퇴진후 이사회의장…경영·이사회 분리 시도 지난해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겸임 정관 변경…부회장 직함도 사라져
김일문 기자공개 2017-11-01 08:09: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진)의 거취다. 경영지원실장(사장, CFO)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삼성전자의 살림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정책 결정 과정엔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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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기업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 삼성전자 역시 그동안 DS부문 총괄이자 대표이사였던 권오현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관한 정관을 바꿨다. 종전까지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이에 임한다. 대표이사가 수인(數人: 여러명)인 경우 또는 대표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정한 직위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정관 29조에 규정하고 있었다. 대표이사만 이사회 의장을 할 수 있고 유고시에만 다른 이사에게 의장직을 넘겼다.
지난해 주총에선 정관 29조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 선임한다"고 변경했다. 즉 대표이사가 아니더라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도 의장을 맡을 수 있다. 일각에서 외국인 이사회 의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예상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상훈 사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삼성전자 경영엔 손을 떼게 된다. 대신 삼성전자의 경영은 IT 전문가인 김기남(반도체), 고동진(휴대폰), 김현석(가전)사장들이 전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상훈 사장으로 하여금 이사회 운영과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예 외부 인사로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상훈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 되기 이전부터 회사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82년 입사해 요직을 거쳤고, 특히 해체 전 미래전략실에서 전략실장(사장)을 맡아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상훈 사장이 삼성전자내 경영과 관련된 모든 자리를 내놓은 대신 이사회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보통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았던 관행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된다고 해서 회사내 입김이 확대된다는 식의 해석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훈 사장이 미래전략실장의 역할을 하면서 이전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내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당분간 부회장 직함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3명의 총괄 대표와 그 밑에 각 사업부장이 삼성전자를 이끌어 가는 구조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중요할 뿐 부회장이라는 직함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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