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경쟁사 '보광' 인수 추진 삼성 벤더 지위 잃으며 매물로 나와…베트남 소재, 연 매출 800억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15 16:25:1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금속케이스 제조업체 KH바텍이 베트남 소재의 경쟁사 '보광'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광은 최근 직원 비위문제로 삼성전자 벤더에서 제외되며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H바텍은 베트남으로의 우회진출과 삼성전자 수주확대를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보광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지난 추석께 시작해 최근 마무리 지었다. 본래 이달 초 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시를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가격 이견이 발생해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KH바텍과 보광은 모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에 필요한 금속케이스를 제조하고 있다. 보광의 경우 갤럭시A시리즈나 J시리즈 등 중저가용 제품을 대응했다.
보광은 국내 법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광'이란 이름으로 법인 등록된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증권가는 베트남 소재 법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보광티에스의 관계사로 보고 있다. 보광티에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케이스 제조업체로 2012년 횡령배임혐의로 인해 코스닥시장 본부로부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보광티에스는 당시 베트남 생산법인 보광하이텍비나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었다.
보광은 올해 삼성전자가 단행한 협력사 감사에서 직원의 비위사실이 적발돼 '퇴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이 M&A시장 매물로 나온 배경이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보광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수주량 감소로 고전하던 KH바텍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됐다. KH바텍은 2015년 매출 7379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을 기록해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케이스 제조법을 바꾸면서 지난해 매출은 3782억 원으로 반토막이 나고 영업이익은 15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223억 원으로 전년 연간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
|
보광을 인수하게 되면 KH바텍은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큰 베트남에 우회진출 할 수 있게 된다. KH바텍은 국내 경북 구미에 1, 2, 3공장이, 해외엔 중국 천진과 혜주에 생산법인이 있다. 베트남엔 진출하지 않았다. 단기에 외형과 수익성도 적잖게 개선할 수 있다. 보광은 최근 연간매출이 800억 원대에 감가상각전 영업이익률(에비타 마진율)이 15% 수준인 '알짜'기업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3700억 원대 KH바텍 연간 매출이 4500억 원대로 급증하고 수익성 역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인수 성공 시 분명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바텍 관계자는 "인수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전운 감돈 코웨이 주총, 얼라인 '집중투표제' 카드 부결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분석]망고부스트, '미완의 대기' DPU 상용화 이뤄낼까
- [이사회 모니터/하나카드]성영수호, '새 CEO+기존 사외이사' 조합 택했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웰컴저축, 순이익 목표치 초과 달성…배당도 '두둑'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KB캐피탈, 부동산PF 관리 집중…입출구 전략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롯데카드, 홈플러스 특혜 제공 어려운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