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돈 코웨이 주총, 얼라인 '집중투표제' 카드 부결 이창환 대표 "찬성율 47%로 아쉬운 패배, 의미있는 성과"
공주(충남)=고은서 기자공개 2025-03-31 13:53: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논밭 사이를 지나 도착한 충남 공주 코웨이 유구공장에는 주주총회장 입구에서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현장에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와 일반 주주, 기관투자자들이 속속 도착하며 본격적인 표 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흘렀다. 주식 수 집계 지연으로 약 7분가량 개최가 미뤄지기도 했다.31일 오전 충남 공주 소재의 코웨이 유구공장 본점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사측이 상정한 안건 위주로 가결이 이뤄졌다. 집중투표제 도입안 등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부결 처리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대한 주주 질의 과정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 IR자료상의 현금흐름 지표 기재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코웨이는 당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료에서 2025년~2027년 예상 현금흐름표 상 유입 항목을 '영업현금흐름(OCF)'로 표기했다가 이후 '잉여현금흐름(FCF)'로 수정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관건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부결됐다. 약 47%의 주주가 찬성하면서 정관 변경을 위한 특별결의 요건(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ISS의 반대 권고, 국내 기관의 표 분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의응답이 오가던 주총장 안은 종종 날 선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를 일부 일반 주주가 "펀드는 수익이 목적일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하자 이창환 대표는 응수했다. 이 대표는 "지금 논의 중인 건 제도 자체의 문제이며, 메신저가 아니라 메시지를 봐달라"며 "메신저 공격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면충돌을 피하지 않은 양측의 응답 속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주주 간 의견 차가 뚜렷이 드러났다.
얼라인파트너스는 46.5%의 찬성표를 확보한 데에 의의를 뒀다. 이번 집중투표제 안건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지난 2024년 12월부터 시작한 코웨이 대상 주주관여 활동을 통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 지배구조 개선을 바라는 주주들의 뜻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올해 들어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상향했고, 2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본구조 정책 도입 등 얼라인 서한의 핵심 요구사항 일부를 수용했다. 이 대표는 "캠페인을 시작한 시점인 작년 12월 26일 이후 코웨이 주가는 약 25.4%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3%)을 크게 웃돌았다"며 "시장도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라인은 이러한 변화가 지속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이사회 독립성과 지배구조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 이사회는 사실상 전원이 넷마블 측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날 사측이 상정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정호·김태홍 후보를 포함한 넷마블 추천 사외이사 후보 2인과 기존 이사인 이길연 후보의 재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도 표결을 거쳐 통과되며 이번 주총 안건은 사실상 사측 제안 중심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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