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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운용사, 거래소 인사 촉각 '합성ETF 때문에' '합성ETF 상장 논란' 계기…이은태 본부장 거취 '최대 관심'

서정은 기자공개 2017-11-21 11:27:3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하는 자산운용사들이 한국거래소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취임한 만큼 내년 초 인사에서 대대적인 이동이 예고된 영향이다.

거래소 인사를 기다리는 운용사들의 분위기는 묘하다. 인사이동을 반기지 않던 전과 달리 이은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의 이동을 내심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래소가 합성 ETF 상장을 자제시키는 등 ETF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년 초 대거 인사이동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이사장이 지난달 취임한만큼 새로운 조직 구성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월쯤 실무진들의 이동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소의 인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이 있다. 바로 ETF를 출시하는 운용사들이다. 운용사들은 그동안 ETF 담당 임원진이 바뀔까봐 전전긍긍해왔다. 새로운 담당자가 올때마다 시장상황이나 현안에 대해 처음부터 설명해야했기 때문이다. ETF 사업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우려사항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래소의 '인사태풍'을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이은태 본부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이 부이사장은 ETF를 담당하는 증권상품시장부를 포함해 상장부, 공시부, 증권상품시장마케팅실 등을 아우르고 있다.

운용사들이 이 본부장의 이동을 바라게 된 건 '합성ETF'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지난 6월 거래소는 운용사의 ETF 담당 임원들과 합성 ETF의 출시를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했었다. 주요 증권사들이 상장지수증권(ETN)을 발행하고 있으니 운용사들은 실물 ETF에 집중하라는 취지였다.

거래소의 이 같은 주문에 운용사들은 반발했다. 거래소가 2013년만해도 관련 규정을 손질해 합성ETF 출시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기조가 바뀐 데는 이은태 본부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봤다. 이후 아직까지도 거래소는 합성ETF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증권사의 신용리스크에 노출되는 합성ETF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어 나온 조치였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갑자기 상품 출시가 제한되니 불만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B 운용사 관계자도 "운용사들은 이 본부장이 이동해야 ETF 상장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ETF가 ETN에 비해 비싼 상장수수료를 내는 등 쌓였던 불만들이 합성 ETF 이슈를 계기로 누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운용사들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본부장이 유가증권시장을 맡은지 1년을 갓 넘긴만큼 굳이 이동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ETF와 ETN을 포함해 상장지수상품(ETP)을 키우고 있는 그의 노력도 고려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 ETF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상장하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운용사들의 입장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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