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우량 신용도…매출선 다각화 숙제 [New Issuer]첫 등급 AA-, 무차입 기조 등 재무 탁월…국내 정체, 해외 성과 필요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22 15:19:3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빙그레가 이슈어 등급(Issuer Rating)으로 'AA-,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장수 브랜드를 토대로 매년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직면한 성장 정체를 해외 진출로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빙그레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다수의 장수 히트 제품을 생산하며 수십년 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 등 가공유 및 발효유 히트 제품은 고객 충성도가 확고하다. 투게더와 메로나 등 빙과 제품도 메이저 4사(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롯데푸드) 가운데 점유율 2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으로 현금을 투입하면서도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EBITDA가 다소 감소했지만 재무 및 투자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자금 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토대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동시에 부채비율은 29.2% 수준으로 집계돼 재무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슈어 등급을 새롭게 부여받은 만큼 부채자본시장(DCM)을 다시 노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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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난제는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수년째 8000억 원 안팎으로 고정돼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507억 원에서 점차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372억 원으로 위축됐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 추세가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빙그레를 비롯한 국내 유통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시장 포화의 활로로 삼고 있다. 빙그레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 동남아 시장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며 분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빙그레의 신용도를 책정하면서 해외 성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과 채무 상환 능력은 AA- 등급을 부여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등급 상향을 위해선 사업지역 다각화와 해외 사업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신평의 경우 구체적인 재무지표도 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1조 원 이상'과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12% 이상' 등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과점 구조가 구축된 국내 시장을 감안할 때 결국 해외 진출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지표로 분석된다.
등급 하향 트리거로는 '유음료 및 빙과시장의 성장세 둔화', '영업경쟁력 약화로 수익성 축소',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5% 미만',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 3배 이상' 등이 꼽힌다. 현재 빙그레의 재무지표와는 아직 거리감이 있는 요인들이다.
빙그레는 1967년 ㈜대일양행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아직도 인기를 끄는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 요플레 등은 1970년 대 도농공장을 준공한 이후 출시한 제품이다. 1982년 들어 빙그레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김호연 전 회장(36.8%)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0.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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