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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RG발급·부동산 매각으로 STX조선 숨통 "내년까지 3000억 마련 가능"…경영정상화 물꼬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24 09:14:4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STX조선해양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터주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산은은 STX조선이 보유한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처분하면 내년까지 3000억 수준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및 STX조선에 따르면 산은은 STX가 최근 수주한 선박 11척(옵션 계약 4척 포함)에 대한 RG를 23, 24일 중 발급해 주기로 했다. RG는 배를 짓는 도중에 조선사가 망할 경우 은행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보증으로, RG가 발급돼야 계약이 완료된다.

STX조선은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을 일단 연명시키기로 했다. STX조선의 경우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고 신규 자금 없이 기존 자산을 유동화하면 어느 정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STX조선이 보유한 여유자금과 부동산 처분 예정금액 등을 합치면 내년까지 3000억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며 "당장 재무개선 해야 할 부분이 없으니 RG발급으로 사업을 존속하도록 하고 유동화한 현금으로 선박건조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이 과중한 차입 부담이 없는 것은 이미 한 차례 법원 회생절차를 거치며 채무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2016년 11월 회생절차를 개시, 1조1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채무를 오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갚기로 했다. 2022년까지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 등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STX조선 부채비율은 9월 말 현재 76%까지 내려갔다.

다만 산은은 RG를 발급하면서 회사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고정비를 30%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STX조선은 인력 감축, 비용 절감, 임금 반납, 순환 휴직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노사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 외 STX조선 측은 이번 주 RG발급 시기까지 구체적인 자구 계획을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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