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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재무개선 불구 실적 악화 지속 [Company Watch]영업손실폭 증가…SM엔터와 시너지 요원

김일문 기자공개 2017-11-30 08:01:0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리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국내 최대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맺은 포괄적 사업 협력의 매개체가 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됐지만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아이리버의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무구조 변화다. 아이리버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금이 대폭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말 개별 기준 405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아이리버의 자본총계는 3분기 말에 989억 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와 모회사인 SK텔레콤이 동시에 자본확충에 참여한 결과다. 포괄적 사업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 원, SK텔레콤이 250억 원의 실탄을 아이리버에 각각 보충해줬다.

아이리버는 새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부분을 추가 투자에 소요됐다. 3분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아이리버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에 300억 원을 썼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100% 자회사인 SM LDC(S.M. LIFE DESIGN COMPANY JAPAN INC)를 인수한 것으로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SM LDC는 일본내 공연 소품과 연예인 관련 상품을 유통, 판매하는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사업 제휴를 맺을 당시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아이리버 밑에 두기로 로드맵에 포함돼 있었다. 아이리버는 또 200억 원 가량은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투자하는데 썼다.

추가 투자로 인해 회사에 들어온 돈의 대부분이 곧바로 빠져나갔지만 자본확충에 따른 효과는 눈여겨 볼 만 하다. 작년 말 33%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절반 수준인 15%까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재무개선 효과와 달리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아이리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10억 원으로 392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반면 매출원가 상승 탓에 매출 총이익이 줄었고,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 영업손실폭은 10억 원 가량 더 많아졌다. 순손실도 44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심화됐다.

아이리버는 한 때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로 인해 사세가 크게 기울었다. 2014년 SK텔레콤으로 피인수 된 이후 반등의 기회를 모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참여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양사간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업 재조정과 협의 등이 불가피하다"며 "아이리버의 성과는 내년 상반기께나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버
아이리버 실적 및 재무지표 변화(자본, 부채총계, 부채비율은 작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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