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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AI 전략, '해외 부동산' 올인 [증권사 우발부채 점검]본부간 중복영업 용인…올해 3분기까지 매입확약 금액만 1600억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08 11:15: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달라졌어요" 국내 금융투자업계 '보수의 아이콘'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전천후 증권사로 바뀌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본부간 중복 영업에 따른 잡음도 적지 않지만 당장의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기치로 삼는 모습이다. 1조 원 증자가 현실화될 경우 자기자본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사모사채 매입확약 등) 규모는 5773억 원이다. 작년 말 기준 5093억 원에 비하면 7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존 유동화증권 만기를 고려해 올해 신규로 설정한 우발채무액은 무려 4563억 원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은행계 증권사로서 보수적 행보를 유지해 왔던 만큼 주목할 만한 변화다. 늘어난 우발채무 수치 가운데 1/3 (약 1600억 원)은 주로 해외 부동산·SOC(사회간접자본) 등에서 일궈냈다. 작년만 하더라도 해외 부동산을 둘러싼 대체투자는 손에 꼽는 수준이었다.

프랑스 파리 소재 로레알 본사 총액인수,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 발전소 지분에 대한 시니어론 주선,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본사 총액인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태양광 발전소 지분에 대한 시니어론 주선 등 다양한 해외 실물자산과 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IB딜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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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가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면 금융투자업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라이벌인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덩치를 불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고려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수뇌부의 위기감은 올 들어 단행된 인사에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7월 IB그룹내 부동산금융실을 부동산금융본부로 승격하고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기존 자본시장본부, 투자금융본부와 함께 4개 본부 체제를 갖춘 것이 핵심이었다. 공교롭게도 본부명만 다를 뿐 모두 부동산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국내 부동산보다는 해외 부동산에 주력하고 있다. 건수 기준으로 투자금융본부가 가장 많은 딜을 성사시킨 가운데 본부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중복 영업과 논공행상에 따른 내부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대부분은 '선(先) 총액인수, 후(後) 셀다운 전략'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카타르 단교와 같은 이벤트 이후 일부 항공기금융에서 셀다운이 난항을 겪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 때문에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 부동산 거래가 프로젝트 성격으로 발생하다보니 특정 본부가 전담하기보다는 딜소싱이 이뤄지는 대로 그때그때 담당자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높은 인센티브 조건을 내걸며 외부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중심의 영업 드라이브로 하나금융투자는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9.6% 증가한 92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3% 감소한 1129억 원을, 영업수익은 2조 4823억 원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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