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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차입금 대폭 축소…신용도 오를까 매출·순익 급증, 차입금 현금 상환…레이팅 트리거, 등급 상향 요건 충족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20 14:18:3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A+)가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 차입금을 대폭 줄이고 있다. 원가경쟁력·NCC설비증설로 이익이 개선되면서 현금 보유고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도 동시에 확보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천NCC 신용도 상승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A+)는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 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9.1%(7936억 원), 80.8%(6010억 원) 크게 증가했다.

여천NCC의 실적 개선은 지난 2015년 이후 본격화됐다. 2014년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NCC(납사분해시설)설비를 증설하기 시작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의 NCC설비증설은 제한적이었다"며 "여천NCC는 오히려 NCC설비를 증설해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천NCC의 2014년 영업이익은 12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 감소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5년에는 3180억 원, 지난해에도 655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자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도 멈췄다. 여천NCC가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이다. 작년(1000억 원)과 올해(1500억 원)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은 벌어들인 돈으로 상환했다.

여천NCC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4년 37.4%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9.8%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1.2%에서 65.8%로 크게 낮아졌다.

재무수치만 보면 여천NCC는 신용 등급 상향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 10% 이상, 총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등급상향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해 말 기준 EBITDA/매출액 18.5%, 총차입금/EBITDA 0.7배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각각 21.9%, 0.4배로 개선됐다. 이에 한신평은 지난 11월 여천NCC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기평은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여천NCC 실적·재무 개선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ECC(에탄분해설비)설비증설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여천NCC 주력 매출 제품인 에틸렌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천NCC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점도 모니터링요인이다. 여천NCC의 CAPEX투자는 지난 2015년 정점(2231억 원)을 기록한 이후 축소되고 있다. 올해는 경상투자 위주로 진행되면서 약 7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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