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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만나자는 금타 노조, 생각 바뀌었나 산은發 P-Plan 압박에 "대화하자", 강경입장 '여전'

김장환 기자공개 2017-12-20 17:48: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면담을 지속해 신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0월 이 회장과 이미 한 차례 면담을 진행하고도 의견을 합치는데 실패했다. 그런데도 만남을 요구하고 있는 건 조만간 나올 채권단의 처분 방안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장 앞으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금호타이어 처분 방안을 두고 노조와 직접 협의를 나누자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미 이 회장과 면담을 한 차례 벌였다. 광주시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 등 이해관계자들은 지난 10월 13일 광주를 방문한 이 회장과 직접 만났다. 이 회장의 기본 입장은 구조조정을 진행해도 일자리는 지키겠다며 협조해달라는 것이었다. 대신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정작 금호타이어 노조는 급여를 삭감하면 구조조정에 절대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총파업까지 벌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이 회장 입장에서는 강경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재차 만날 이유가 많지 않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 회장과 추가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이전과 입장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종호 회장도 직접 나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노조의 강경 대응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협의회는 지난 19일 가진 교섭에서도 의견 일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 회장을 직접 만나려고 하는 배경은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 카드를 꺼내 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를 받아 든 산업은행은 중국 등 부실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P-Plan 선택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P-Plan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기업회생 제도로 법원 주도 하에 강제적 구조조정을 이루는 동시에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금호타이어 노조 입장에서는 P-Plan 돌입시 법적으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노조 입장에서는 산업은행과 직접 협의를 이뤄내 워크아웃 등 절차로 가는 게 보다 유리할 수도 있는 상태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주 내로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하고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산업은행의 결정을 따르느냐 안 따르느냐에 따라 그 방침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P-Plan보다 워크아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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