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임기는 짧다. 다른 벤처캐피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렇다. 평균이 2년이다.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임원인사에 맞춰 보통 2년에 한 번씩 대표가 바뀐다. 일반적으로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인사가 대표로 선임된다.박충선 대표가 취임한 3년전도 같은 상황이었다. 늘 그렇듯 12월말 KB금융지주의 인사가 나왔고 박 대표는 KB인베스트 대표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투자금융본부장을 거친 경력을 갖고 있었다. 기업투자를 전문으로 한 인물이라 뜬금없는 인사는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안팎으로 큰 기대는 없었다. 짧은 임기라는 한계에 KB인베스트의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 대표는 2년동안 큰 사고 없이 조용히 임기를 마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달랐다. 빠르게 업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군대 동기 인맥까지 동원해 벤처캐피탈을 공부했다. 그리고 KB인베스트를 바꿔나갔다. 타성에 젖어있던 기업체질을 개선해나갔다. 과거의 KB인베스트 대표가 하지 못한, 어쩌면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인력 교체다. 투자건 펀딩이건 성과가 좋은 인력에게만 보상이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었다. 재능있는 인력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노력도 지속했다. 결과적으로 박 대표 체제 이후 KB인베스트는 기존 인력의 50%이상이 새로운 인력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른 결과물도 나왔다. 기존에 없었던 유한책임투자자(LP)를 20여곳이나 출자자 리스트에 올렸다. 그만큼 박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이 발로 뛰어다녔다는 증거다. 벤처펀드 결성도 늘었다. 박 대표 취임 후 3년간 총 9개의 벤처펀드가 결성됐다. 현재 운용되는 벤처펀드 15개 중 60%에 해당한다.
올해말까지 3년 임기를 마친 박 대표는 어제 KB금융지주에서 재신임을 얻었다. 내년말까지 임기가 보장됐다는 의미다. 이로써 KB인베스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대표직을 유지한 인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 다시 KB인베스트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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