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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관로 훼손 논란 재점화 온당치 않다" "조직위 중재로 갈등 봉합…과도한 언론플레이 지양"

김성미 기자공개 2017-12-22 15:46:4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관로 훼손 주장에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섰다. 동의를 얻고 광케이블을 설치했지만 KT가 이제 와서 허락한 게 아니라고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주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중재로 양측이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KT가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21일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조직위를 통해 관로 공방을 잘 해결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가 문제 삼았던 광케이블을 조속히 다른 내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KT측에서 공식 행사를 통해 이 문제가 아직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축제이자 국가적인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쟁사가 KT의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했다"며 "올림픽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함에 따라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SK텔레콤이 고의로 KT의 관로를 훼손시켜 평창 동계올림픽의 네트워크 환경에 위해를 가했다는 식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SK텔레콤은 KT와의 진실공방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그동안 KT의 입장에 대한 반박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더 이상의 사실 왜곡은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합의 과정에서도 KT가 말을 바꾸는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문제를 매듭짓는데 중점을 두고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해 강원개발공사를 통해 KT의 동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KT측에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고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알펜시아 지역의 관로 내관에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해 이를 관할하는 강원개발공사를 통해 KT의 동의를 구했다"며 "동의 후 광케이블을 설치했지만 KT가 이를 문제제기함에 따라 SK텔레콤은 다른 내관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자산 훼손, 무단 사용 등의 표현으로 SK텔레콤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또한 KT가 SK텔레콤과 이미 합의한 후 문제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직위는 20일 공식 자료를 통해 "18일 강원도개발공사, KT, SK텔레콤과의 임원급 협의를 진행한 결과 SK텔레콤의 해당 광케이블을 조속히 타 통신내관으로 이전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통신망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KT의 발표에 선을 그었다.

관련 업계에서도 KT의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KT가 지난달 처음 문제를 제기한 후 이달 초 조사과정에서 SK텔레콤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지만 SK텔레콤이 KT에 사과도 하지 않고 원상복구도 하지 않아 마치 올림픽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든 양사가 합의하기로 결정해놓고 KT가 계속해서 SK텔레콤에 문제제기를 언론에 노출시키는 모습"며 "KT가 언론 플레이를 할수록 정부의 필수설비 공동 활용을 반대하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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