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선임 일정, 과거보다 한달 빨라졌다잡음·의혹 최소화, 회장 선임 주도권 확보 의지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09 13:54:1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회장 임기만료 1개월 전에 승계 업무를 착수한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빠르게 개최했다. 이는 승계 절차를 조기에 착수해 각종 잡음 및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차기 회장 선임 주도권을 잡아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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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지난 4일 첫 회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 가동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및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27명의 차기 회장 후보 long(롱) 리스트도 확정했다.
2차 회의는 회추위 위원장인 윤종남 사외이사가 통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10여 일 이후에 2차 회추위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차기 회의에서는 27명의 롱리스트 후보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마치고 1차 압축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하나금융 승계 절차는 이전에 비해 한달 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 경영승계계획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고경영자의 퇴임(임기만료)시에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시돼 있다.
실제 2015년 김정태 회장 연임 당시 회추위 일정을 보면 2015년 2월 6일 첫 회추위를 개최한 이후 한 달간 논의를 거쳐 3월 6일 이사회에서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했다. 이번 첫 회추위는 1월 4일 개최됐다는 점에서 승계절차가 과거에 비해 한달 가량 빨라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셀프연임 논란과 신관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후임 선정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빠르게 움직인 만큼 각종 시비와 의혹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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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경영 승계를 앞두고 이미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운동본부 소속 하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이 각종 의혹 중심에 서 있다면 연임 시 자칫 오너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서를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보냈다. 승계 절차가 과거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경우 노조와 같은 비슷한 반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원활한 승계 절차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제외한 회추위 구성을 결의했다. 금융당국이 제기한 회장승계절차의 불공정성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이후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사의 회장 선출 문제를 연일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를 코앞에 둔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지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1월 중에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들여다 보겠다고 공헌한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현장조사와 경영권 승계 절차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주도권을 잃을 수 있고, 자칫 후계 승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승계 작업을 일찍 착수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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