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유상증자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을 10%대 까지 올릴 계획이다. 전체 저축은행들이 두 자리 수 BIS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또 자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미리 자기자본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있다.페퍼저축은행은 2013년 설립 이후 자기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한 자리 수 BIS비율을 유지해왔다. 작년 9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BIS비율 평균은 14.73%였는데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8.48%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2월 말 6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9%대로 올렸다. 금융당국이 올해 1월부터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 BIS비율 최소치를 기존 7%에서 8%로 1%포인트 올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장 매튜 하돈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BIS비율 상승에 대해 최근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며 "자기자본을 늘려야 할 때 호주 본사와 협의해 유상증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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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이 자기자본을 늘린 지 얼마 되지 않아 BIS비율을 추가적으로 높이려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법규상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들은 BIS비율을 8%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 10곳의 BIS비율을 비교하면 외국계인 OSB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전부 10%를 상회한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이 16%가 넘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건전성 지표를 상당히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며 "대표적으로 BIS비율을 신경쓰는데, 10%미만이거나 기존보다 하락하면 금융당국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본사인 호주페퍼그룹이 지난해 12월 말 페퍼저축은행 지분 52%를 사모펀드 KKR에 넘김에 따라 여유자금이 많아져 유상증자가 수월해진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분판매로 호주페퍼그룹은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KKR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페퍼저축은행 지분에 참여하게 됐고 경영권은 페퍼그룹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설립 당시 총자산이 1700억 원 대였지만 5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 증가폭이 너무 빨라 작년 12월에는 BIS비율과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신용대출채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자기자본을 추가적으로 늘려 BIS비율을 10%대로 올린다면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점도 유상증자를 고려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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