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벡스운용, 멀티전략 부진 배경은…변동성 확대 '직격탄' [thebell League Table] '인벡스포스랩펀드' 수익률 -27.78%…66개 펀드 중 66위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16 08:27:5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벡스자산운용은 2017년 멀티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운용기간 1년 이상)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중 변동성이 커진 게 수익률에 악재가 됐다는 설명이다.11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인벡스 포스랩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해 수익률 -27.78%를 기록했다. 이는 66개 멀티 전략 헤지펀드 중 꼴찌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인벡스 W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같은 기간 수익률 -7.73%로 65위에 그쳤다.
인벡스포스랩펀드는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사용해 코스피200 선물을 매매하는 상품이다. 설정액은 30억 원이다. 이 펀드는 장중 모멘텀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는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변동성이 작고 특정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장에서 수익을 쌓아 나가는 전략이 사용된다. 레버리지 비율은 최대 200%까지 늘어날 수 있어 변동성에 따른 수익률 등락이 큰 편이다.
이 펀드가 지난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장중 변동성이 전년 대비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인벡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장 흐름이 이어졌지만 영업일 별로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주도주의 주가 등락에 따라 장내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 주가가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게 수익률에 악재로 작용했다.
인벡스W 펀드는 상장 옵션을 매매하는 상품이다. 설정액은 116억 원이다. 이 펀드 역시 장내 변동성이 미미할 수록 수익을 쌓아가는 데 유리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장중 변동성이 커지면 헤지 비율이 늘어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헤지 비용이 급증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인벡스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박스권 증시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 해 부진으로 운용 기준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오랜 기간 돈을 맡겨 온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신뢰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인벡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문사 설립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연 14%대 수익률을 꾸준히 올려왔다"며 "과거 박스권 증시와 다른 흐름이 지난해 이어지면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벡스자산운용 헤지펀드 운용 총괄은 양태선 대표가 맡고 있다. 양 대표는 옛 동서증권과 씨티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쌓았고 칸서스자산운용 금용공학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년 인벡스투자자문을 설립했고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운용사로 전환했다. 인벡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22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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