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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 '건설·수처리' 진출…사업재편 속도 [갈림길 가스업]①한성피씨건설 등 외형확대 원동력, 수익정체 극복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22 08:13:42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 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코가 건설 및 PC(Precast Concrete) 제조, 해외 자원개발, 수처리 등 여러 사업에 뛰어들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라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장세가 보이지 않자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성피씨건설, 예스코이에스, 한성플랜지 등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81년 3월 설립된 예스코는 서울 성동구를 비롯한 9개구와 경기도 남양주, 구리, 포천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1996년 기업공개(IPO) 후 이듬해 LG그룹, 2005년 LS그룹으로 소속을 옮겼다. 최대주주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54.5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13년부터 구자철 회장이 이끌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은 가스 배관망 등 필수 장치를 구축하고 운용하는 데 상당량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역별로 사업자가 정해져 있어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30여개 업체가 각 영역에서 독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예스코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배분받은 천연가스를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 공급하며 덩치를 키웠다. 1990년대만 해도 2000억 원대였던 자산총액은 2000년 초 4000억~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00억 원 안팎에서 5000억 원대 중반까지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도시가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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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한 우물만 파던 예스코가 외부로 눈을 돌린 건 2008년부터다. 공급권역 내 가스 보급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액화석유가스(LPG) 등 타 에너지원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이 둔화되자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그 해 예스코는 해외 유전개발을 목적으로 미국에 예스코에너지를 설립했다. 서울 뚝섬에 CNG(Compressed Natural Gas) 충전소를 신설하는 등 배기가스 오염 방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2009년에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한성을 인수하며 건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예스코는 한성의 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 우성지앤티, 한성플랜지 등을 통해 PC 제조뿐 아니라 전선포장용품, 전자부품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 부문은 연평균 1100억 원의 매출과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수처리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2012년 계열사로 편입된 예스코이에스는 상·하수도 설비 구축, 하·폐수 처리시설 수탁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외형을 더욱 키웠다. 2008년만 해도 5880억 원이었던 자산총액은 2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했고 이후 7년간 1조 3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역시 9000억 원에서 2010년 1조 1000억 원, 2013년 1조 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2010년대 들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2006~2007년 30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최근 4~5년간 100억 원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신사업 대부분이 자리를 잡지 못한 데다 본업인 도시가스 공급에서 저유가 등의 여파로 수십 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0년대 4~5%였던 영업이익률은 0~1%대로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부진한 도시가스 판매로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의 증가 요인을 충당하지 못함에 따라 이익창출력은 과거 대비 다소 약화된 양상"이라며 "하지만 보유 현금성자산, 장·단기 금융상품 등이 외부 차입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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