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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책에 사인받은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김동연 출간 '있는자리 흩트리기' 직접 들고와…딱딱한 자리, 감성적 접근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19 08:06:1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김 부총리의 책에 사인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김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및 계열사 임원진들이 모여 상생·협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2시간 가량의 회동을 마친 참석자들은 간담회장 옆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식당으로 옮겨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

점심 자리가 끝나고 김 부총리와 정 부회장이 식당을 빠져 나오는 길에 임영득 사장이 책을 한 권 들고 김 부총리에게 달려왔다. 손에 든 책을 김 부총리에게 내밀며 "감명 깊게 읽었다"며 김 부총리에게 정중하게 사인을 부탁했다. 부총리가 지난해 5월 출간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있는자리 흩트리기'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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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우: 김동연 부총리 책 '있는자리 흩트리기'

이 책은 자칫 비관에 빠지기 쉬운 현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인생 선배인 김 부총리가 던지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판잣집 소년 가장에서 일국의 장관(국무조정실장)으로 그리고 대학 총장이 되기까지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세상살이의 답을 찾아 온 경험들을 토대로 집필했다.

몇 해 전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심정으로 아들 또래의 청년들에 대한 애정을 녹여 썼다. 김 부총리는 아들 생일인 5월 5일에 이 책을 출간했다. 또 투병 중인 아들과 함께 책 집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부총리 개인사적으로도 뜻깊은 책이다.

김 부총리는 흔쾌히 책 표지 안쪽 면 공백에 '임영득 사장님~'이라는 경어 호칭으로 시작하는 짧은 격려문과 사인을 남겼다. 김 부총리가 흡족해하며 사인을 하는 동안 옆에 서 있던 정의선 부회장도 "책 내용이 의미 있고 너무 좋았습니다"라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를 본 주변 관계자들은 부총리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상생 협력 약속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부총리와 기업인의 만남이라는 다소 딱딱한 자리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상생과 협력,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부총리의 경제 운영 철학에 동의한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현대모비스가 부총리와 친밀도를 높이려는 목적에서 기획한 대관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총리와의 만남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전략 기술 개발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모비스가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담회가 신입사원 연수가 진행되는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것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청년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식사 후 1층으로 이동해 여러 신입사원의 얼굴을 영상으로 만든 비디오아트 전시물을 부총리에게 보여줬다. 정 부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중에 선발해 비디오아트를 제작한다"고 설명했고 부총리는 "전부 잘 생긴 사원들만 뽑았다"며 화답했다.

한편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5년 동안 로봇AI등 5개 미래전략 신사업에 약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 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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