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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적 그룹 지원 '우량 재단' 성장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포스코]②설립 출연금 3440억·연 270억 지원, 부채비율 1% 미만

박창현 기자공개 2018-01-23 08:12:02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산하 공익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단 설립 때 수 천억 원을 출연했고, 이후에도 매년 200억 원 넘는 금전적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그룹 지원 덕분에 공익재단들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그룹 내 '포스코1%나눔재단'과 '포스코교육재단', '포스코청암재단' 등 3개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재단들은 다른 그룹사와 비교해도 규모가 크고, 복지와 교육, 장학, 문화사업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한다. 그룹 차원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포스코

포스코교육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은 뿌리가 같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71년 설립한 '제철장학회'가 모태다. 이후 교육과 장학사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법인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1995년 '학교법인 제철학원'으로부터 법인 분리가 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인프라를 포스코교육재단이 맡고 있다.

설립 당시 포스코가 총 300억 원의 현금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출연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토지와 건물, 교육용 비품 등 현물 1523억 원 어치를 내놨다. 설립 출연금을 밑천 삼아 적극적인 교육 활동에 나서면서 현재 학교 수가 12곳까지 늘었다.

매년 계열사로부터 기부금도 받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포스코는 포스코교육재단에 총 226억 원을 기부했다.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14억 원, 1억 원을 출연했다. 연간 계열사 기부금액만 240억 원이 넘는다. 포스코교육재단은 2016년 공익사업 비용으로 총 325억 원을 썼다. 운영비의 75% 가량을 계열사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탄탄한 지원 덕분에 재무구조도 튼실하다. 전체 자산 3786억 원 가운데 부채는 단 4억 원에 불과하다. 순자산은 3782억 원이며, 이 가운데 1823억 원은 처분 제약이 있는 기본재산이다. 나머지 1959억 원은 이월금과 적립금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 창립자 박 명예회장의 유지가 깃든 학술·장학 공익법인이다. 청암이라는 재단명도 박 명예회장의 아호에서 따왔다. 그 상징성 때문에 2005년 재단이 새 단장을 할 때, 포스코 계열사와 주요 협력사들이 적극 동참했다.

당시 포스코 계열사 20곳이 포스코청암재단 출연을 단행했다. 출연금 총액만 1616억 원에 달했다. 포스코가 가장 많은 1438억 원을 내놨고, 포스코건설도 76억 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또 30곳에 달하는 협력사들이 100억 원 가량을 출연했다.

1700억 원이 넘는 설립 출연금을 확보한 포스코청암재단은 이후 포스코아시아펠로십과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포스코청암상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 매년 일정 수익 한도 내에서 자금 지출에 나서고 있어 재무 부담도 거의 없다. 2016년의 경우, 투자 활동을 통해 87억 원의 수익을 내서 공익활동에 63억 원을 썼다. 일반 관리 비용을 제하고도 약 9억 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자산 현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16년 말 기준 포스코청암재단 자산총액은 2207억 원이다. 이 중 2164억 원이 자기자금이고, 부채는 43억 원에 불과하다.

포스코1%나눔재단 또한 마찬가지다. 2013년 설립 때 포스코가 주도해 총 5억 원을 출연했다. 이후에는 임직원으로부터 매월 1%의 임금을 기부받아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도 12곳의 계열사가 참여했다. 포스코 20억 원, 포스코건설 5억 원, 포스코대우 1억 원 등 총 33억 원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자본금 5억 원으로 시작했지만 알뜰한 살림으로 잉여금 총액이 120억 원을 넘어섰다. 매년 유입되는 기부금 총액과 비교해 사업 지출이 많지 탓에 순이익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1%나눔재단은 부채가 단 한 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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