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발행어음 운용, BBB 채권도 매입 '5.3%' 한라 사모채 주관·인수…마진 확보, 모험자본 공급 '두마리 토끼'
민경문 기자공개 2018-01-30 11:38:3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발행어음을 인가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금 운용에도 선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BBB0 회사채를 과감히 인수하는 등 운용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에 한 걸음 다가간 행보라는 해석도나온다.한라는 지난 23일 5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표면금리는 5.3%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라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0(한국기업평가 기준)로 그 동안 공모보다는 사모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단순 주관사 역할 뿐만 아니라 물량 전체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BBB0 등급의 사모사채를 매입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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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월 28일 국내 초대형 IB 중 최초로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출시 이틀 만에 판매액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8000억 원의 자금을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금리는 2.3%로 결정됐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1% 후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적어도 4% 안팎의 금융상품에 투자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역마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한라 사모채의 수익률이 5.3%라는 점을 고려하면 3%의 운용 차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인건비 등을 제외해도 1% 안팎의 순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라 신용등급이 BBB0에 불과하지만 한라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한라홀딩스와 정몽원 회장이 한라 지분 약 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에도 발행어음 금리는 2.3% 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하면 조달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선 A급 뿐만 아니라 BBB급 회사채 투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초대형 IB인 KB증권의 경우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받진 않았지만 작년 한화건설에 300억 원 규모의 기업여신을 실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만기 1년 짜리 대출을 4% 중후반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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