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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채권, GS칼텍스에 금리역전 허용하나 글로벌본드 디스카운트 심화…신용등급 차이 무색, 유통금리 비슷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1 14:25:1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외화채권 발행에 나섰던 GS칼텍스와 기아자동차의 유통금리가 신용등급 차이에도 수렴하고 있다. GS칼텍스 채권에는 프리미엄이, 기아자동차에는 디스카운트가 심화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기아차의 등급을 GS칼텍스보다 1~2노치 높게 평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행했던 글로벌본드의 유통금리(G-Spread) 차이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 호황을 맛보고 있는 GS칼텍스와 주요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기아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각각 'Baa2(긍정적)'과 'BBB(긍정적)' 등급을 평정받았다. 기아차는 무디스 'Baa1(안정적)', S&P 'A-(부정적)', 피치(Fitch) 'BBB+(안정적)'이다. 등급 기준으로는 기아차가 GS칼텍스보다 1~2노치 높다. 다만 등급 전망은 GS칼텍스와 기아차가 각각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추세가 반대다.

GS칼텍스 기아차 신용등급

두 회사의 등급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글로벌본드의 유통금리 차이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GS칼텍스는 트랜치를 5년으로 설정했다. 만기는 2022년 6월 12일이다. 기아자동차는 트랜치(tranche)를 5.5년과 10년으로 나눠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5.5년물의 경우 만기는 2023년 4월 25일이다.

지난 29일 미국 국채와 비교한 GS칼텍스 2022년물의 유통금리는 102bp를 기록했다. 같은 날 기아차 유통금리는 106bp로 추산된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도 거래는 장외에서 이뤄져 유통금리는 딜에 참여한 주관사들이 합의한 숫자를 공표한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정 가치로 판단하기에 무리가 없다.

이날 미국 달러화 기준 3년과 5년 스왑(Swap) 금리 차이는 13bp다. 3년에서 1년의 시간 가치를 추가할 경우 프리미엄은 6.5bp로 추정된다. 두 채권 간에 10개월 차이를 감안하면 GS칼텍스 채권에 5~6bp 수준의 프리미엄을 충분히 가산할 수 있다. 기아차의 등급이 높지만 두 채권의 금리 차이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동일하게 받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이 다를 뿐만 아니라 등급 전망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유 업황 호황을 누리고 있는 GS칼텍스는 '긍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고 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S&P로부터 '부정적' 등급을 받았다. 재무 버퍼 덕분에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S&P도 등급 강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용도 흐름이 두 회사 채권 거래에 영향을 미치면서 등급과 반대되는 유통금리가 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GS칼텍스의 채권은 등급이 오르는 순간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GS칼텍스보다 거래 규모가 작고 S&P 기준으로 A급의 위상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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