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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최대 실적에도 크레딧시장 반응 '싸늘'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점검]재무구조 개선 '역부족'…2조 단기차입 부담 선결 과제

양정우 기자공개 2018-02-08 10:12:0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창사 이래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크레딧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어닝 서프라이즈'급으로 실적이 호전됐지만 과중한 빚 부담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73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7%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6조 2321억원)은 전년보다 8.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2233억원)도 324.8%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시아나항공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12.8% 증가한 1조 6523억원, 영업이익은 113.7% 증가한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국내선·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A380·A350 등 중장거리 기종을 활용한 영업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업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물론 호실적 자체는 아시아나항공의 성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채무 변제 능력이라는 잣대로 판단했을 때 재무구조를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평사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잠정 실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단기화하기 시작한 차입금 만기 구조를 개선하기엔 무리가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신용등급이나 전망에 영향을 주기 어려운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호황을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동시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인기를 끌기 전과 같은 수준의 이익을 거둘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만기구조가 점차 단기화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2조 109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발빠르게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오는 8일 1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하는 동시에 11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차입금엔 레이팅 트리거가 포함돼 있다. 신용등급(BBB-, 안정적)이 한 노치(BB+)만 떨어져도 자산유동화증권, 금융권 여신 등 각종 차입금은 조기상환사유(Early Amortisation Event)에 해당하게 된다. 신평업계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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