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구조조정 기업 관리능력 '도마 위' [대우건설 M&A]최측근 대표 앉히고도 부실 인지 못해, 금타 매각 등 실수 '연발'
김장환 기자공개 2018-02-09 08:02:0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잠재 손실로 대우건설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기업 관리 능력과 매각 거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대우건설뿐 아니라 금호타이어 매각마저 실패하는 등 잇따라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거래 실패의 원인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매각 대상 기업의 부실에 있었던 만큼 관리기업에 대한 '컨트롤' 능력이 과연 있는지 의구심을 낳는다.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던 호반건설은 거래 추진을 중단한다고 8일 선언했다.
대우건설에서 대규모 해외 공사 손실이 갑작스럽게 불거졌다는 산업은행 측 통보를 받으면서다. 인수 가격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손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데다 추가적인 해외 부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태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관리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오명을 다시 한 번 낳게 됐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건설 대표이사 교체 과정의 잡음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박창민 전 대표이사를 앉히는 과정에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전형 개정을 단행하면서다. 아울러 대우건설이 과거 분식회계 문제에 휩싸였을 때도 산업은행은 경영 부실 논란을 샀었다.
이번 매각 거래 중단 단초가 된 대우건설 해외 잠재 부실을 산업은행은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최측근' 인사를 앉혔으나 부실의 사전 인지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에서 부행장을 역임했던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다가 지난해 8월 현 자리에 올랐다. 박 전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다. 산업은행 측 인사가 대우건설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때가 처음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추진 작업을 중단하게 한 모로코 화력발전소 사업장의 손실 규모는 대략 4000억원이다. 매각 거래를 앞두고 있는 대상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대규모 부실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 대주주와 인수 후보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려야 했으나 실패했다.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대우건설 임원들은 이번 해외 잠재 부실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일부 임원들이 이번에 문제가 된 모로코 화력발전소 손실 발생 가능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송 대표이사의 경우 해당 사실을 알았다면 산업은행에 곧바로 보고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사다. 바꿔 말하면 대표이사임에도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이 이번 대우건설 문제뿐 아니라 최근 다른 매각 거래에서도 부진한 면모를 보였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름 아닌 금호타이어 매각이다.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타이어와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고 금호타이어 매각 거래를 진행했지만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금호산업이 들고 있는 상표권이 걸림돌이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을 박삼구 회장에게 매각한 당사자다. 금호타이어 매각 당사자도 산업은행이다. 정작 산업은행은 상표권이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금호산업을 박 회장에게 매각하는 과정에 이에 대한 확답을 받아두거나 다른 방식으로 계약을 미리 맺어뒀다면 쉽게 해결됐을 일이었다. 산업은행의 미숙한 일처리로 금호타이어 매각도 수포로 돌아갔던 셈이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도 비슷한 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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