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 ECM 최대 잠재고객 이탈 우려 [롯데 비상경영]IPO·블록딜·메자닌 딜, 올스톱 위기…오너 부재 속 의사결정 어려워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19 13:49:0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롯데그룹의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주식자본시장(ECM) 딜에 미칠 여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에는 비상장사가 많고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등 다수의 ECM 딜이 등장할 수 있다. IB에게는 최대 잠재 고객 중 하나다.하지만 오너 부재 속에서 지분과 관련된 ECM 딜들을 당분간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2012년 이후 사실상 외화채권 발행이 전무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으로 사실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트랜치(tranche)를 배정하면서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호텔롯데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 작성 과정에서 오너 구속과 관련된 내용을 넣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그룹은 ECM딜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그룹으로 손꼽힌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 비상장사들이 많아 IPO가 가능한 회사들이 넘친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미 한 차례 상장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고 코리아세븐, 롯데렌탈 등도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지알에스(옛 롯데리아) 등도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만큼 대어는 없지만 코리아세븐과 롯데렌탈 등은 해외 트랜치 모집도 도전해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자닌(Mezzanine) 시장에서도 롯데그룹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롯데하이마트 주식이 교환주식으로 제공됐다. 주관사는 외국계 증권사들만 뽑아 해외 투자자들의 주문을 위주로 받았다.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지분구조가 얽혀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언제라도 메자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블록딜 시장에서 롯데그룹은 뜨거운 감자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서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분 매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전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복잡한 그룹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파생된 블록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DCM에서 롯데그룹이 큰 손은 아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2년 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외화채권 조달을 중단했다. 발행 당시 글로벌 신용등급은 A급이었지만 현재는 무디스 Baa3(안정적), 피치 BBB-(안정적)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 노치만 등급이 강등되면 정크본드가 되는 상황이다보니 외화채권보다는 원화채 시장에 집중했다. 지난해 롯데쇼핑 홍콩법인이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지만 이는 수출입은행이 보증한 채권이라 롯데그룹 계열사가 자체 신용도로 조달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업계 관계자는 "ECM에서는 신동빈 회장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법정 구속으로 결정이 나면서 사실상 올해 롯데그룹에서 ECM딜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DCM은 6년 동안 딜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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