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일 회장, M&A 숨고르기…법인 신설, 경쟁력↑ [변혁기 의류 OEM 분석③]모다이노칩·코웰패션 양대 축…씨에프리테일 설립+임원인사 숨가쁜 행보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22 08:16:45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이 그간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마쳤다.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면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사세확장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큰 폭의 임원인사 또한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채비에 힘을 실었다.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웰패션은 자본금 2억 원의 씨에프리테일을 지난달 8일 설립했다. 내의류 및 양말을 제조하는 씨에프리테일은 김동성 대표가 이끌게 되며 이외에 임종민 코웰패션 대표가 씨에프리테일의 사내이사로서 B2B 시장 공략을 후방 지원한다.
언더웨어에서 출발한 코웰패션은 '코즈니' 등 홈퍼니싱 분야를 포함해 화장품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의류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골프웨어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M&A를 통해 저평가된 매물을 사오는 방식에서 자체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사업구조를 손질하기 시작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으로 파악된다. 코웰패션은 2016년 11월 푸마 글로벌 본사인 독일 푸마SE와 '푸마골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는 본사에서 직접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수입해 온 뒤 국내서 유통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제화와 가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테스토니(A.Testoni)'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 역시 지난해 따냈다.
인적 쇄신도 지난해 이뤄졌다. 코웰패션은 지난해 3월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했다. 이순섭 대표를 총괄 회장으로 위촉하는 등 인사 변화를 통해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 임종민 전무를 코웰패션 대표로 선임했다. 임 대표는 관계사인 씨에프에이 대표직을 겸한다. 이선호 상무를 씨에프글로벌 대표로, 김유진 상무를 씨에프크리에이티브 대표로, 양일란 상무를 씨에프코스메틱스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일련의 행보는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인력 등 자체 인프라 활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 회장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있는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늘려왔다. 이후 권 회장은 대명화학(당시 케이아이지)을 기반으로 양대 축인 모다이노칩과 코웰패션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갖췄다.
현재 모다이노칩은 모다아울렛 등 유통업법인과 씨에프네트웍스, 케이브랜즈 등 패션자체브랜드 법인을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웰패션을 통해서는 씨에프코스메틱스 등 화장품과 씨에프에이, 씨에프크리에이티브 등 의류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웰패션은 패션부문 이외에도 유통 등으로 M&A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며 "모다아울렛은 대구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대형아울렛"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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