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갚은 SK실트론, 부채비율 왜 상승했나 [Credit & Equity]3000억 선수금 유입·미지급금 한몫…7000억 투자금 조달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02 10:17:0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채비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00억 원대의 장기선수금과 미지급금 등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선 일정 부분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예정된 7000억 원 대규모 설비 투자금 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SK실트론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버는 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며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조 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점차 줄면서 작년 3분기 5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오른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차입금 감소에도 부채비율은 소폭 늘었다는 점이다. SK실트론의 개별 부채비율은 2016년 말 242.1%에서 2017년 9월 말 265.1%로 증가했다. 2014년 말 312.6%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낮아졌던 수치가 다시 올라간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에 유입된 장기선수금에 주목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 관련해 3054억 원의 장기선수금을 수령했다. 계약금을 미리 받았으니 그에 상응하는 재화나 용역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발생, 부채로 인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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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은 외상매출에 따른 대손위험을 줄인다는 점에서 '좋은 부채'로 분류된다. 2015년과 2016년 1220억 원에 그친 SK실트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433억 원으로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형자산 취득으로 미지급금이 560억 원 가량 증가한 점 역시 부채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선수금과 미지급금 증가는 SK실트론의 현금 자산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해당 수치는 2015년 말 1979억 원에서 작년 9월 말 364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비용의 척도인 차입금의존도를 38.3%까지 떨어뜨리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 예정된 7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SK실트론의 재무 여력을 다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자칫 줄어들었던 순차입금이 2016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서도 "이익창출력과 시장 지위가 유지되면 중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IPO 카드는 향후 SK실트론의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업황에 맞춰 기업가치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시점에 IPO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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