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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트레이딩 부진에도 'GS엔텍 선전' 열교환기·압력용기 등 판매 증가, 저수익 제품 의존도 상승 '고민'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05 07:59: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본업인 트레이딩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자회사인 GS엔텍이 플랜트설비 판매 증가로 제몫을 해준 덕분이다.

1954년 설립된 GS글로벌(옛 ㈜쌍용)은 쌍용그룹의 국제무역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쌍용그룹이 해체되자 2006년 모간스탠리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후 2009년 ㈜GS가 모간스탠리의 보유 지분을 매입하면서 GS글로벌의 새 주인이 됐다.

GS그룹 편입 직후 GS글로벌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제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2010년 GS엔텍(옛 디케이티)을 인수했다. GS엔텍은 정유·가스 산업의 설비 및 복합화력발전 기자재 등을 만드는 업체다.

인수 초기만 해도 GS엔텍은 GS글로벌의 골칫거리였다. 증기발전기, 열교환기 등을 판매하며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지만 현금화되지 않은 매출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540억원이 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400억원가량 쌓였다.

GS엔텍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지구 온난화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복합화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였다. 발전소에 들어가는 HRSG(배열회수보일러), Steam Drum(압력용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GS엔텍 실적이 개선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플랜트 기기의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대 초반 2000억원대였던 GS엔텍의 매출액은 2016~2017년 3000억~400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48억원, 2017년 약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의 선전으로 GS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387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GS글로벌의 영업이익이 400억원대를 돌파한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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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GS글로벌의 본업인 트레이딩 부문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GS글로벌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9195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6% 감소했다.

GS글로벌은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석탄시장 진출을 꾀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BSSR석탄광' 사업 지분 14.74%를 GS에너지와 함께 인수했다. 제품 다각화로 판매 물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수익 품목이 수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GS글로벌 관계자는 "17곳의 자회사 중 GS엔텍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데 지난해 GS엔텍이 수주량을 늘리면서 선전해준 덕분에 연결실적이 개선됐다"며 "본업인 트레이딩의 경우 마진이 평균보다 낮은 제품들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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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GS엔텍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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