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발행' 우리산업, PE투자 묘수될까 대기업 사례 중견기업 적용, 자본확충·재무구조 효과
이윤정 기자공개 2018-03-15 10:30:3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리산업이 국내 주요 사모펀드(PE) 운용사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다. 그 동안 대기업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영구채 발행을 중소·중견 기업으로 넓혀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은 공동으로 운용 중인 'IBKC-동양 중소중견그로스 2013 사모투자전문회사'와 SK증권이 중소기업은행이 공동으로 운용하고 성장금융 등이 출자한 ‘기술금융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우리산업에 투자했다.
우리산업은 현대, 기아자동차 및 테슬라(Tesla) 2차 벤더 납품업체로 1989년 설립됐다. 김정우 우리산업 대표이사의 부친이자 설립자인 김명준 우리산업홀딩스 대표이사는 한라그룹 CFO 출신으로 만도 및 한온시스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2015년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회사를 우리산업홀딩스(존속법인)와 우리산업(신설법인)으로 분할해 각각 상장했다.
우리산업은 1994년부터 축적한 히터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정부의 정부자동차 활성화방안 발표에 따른 '그린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기차용 히터를 개발해 2010년 국내 최초 전기차인 '블루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현대, 기아자동차 친환경차량과 테슬라 모델 S/X에 전략 납품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높은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는 부분은 PE들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번 투자가 전환사채를 이용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을 누렸다는 부분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에서는 상법과 동일하게 회계적으로도 우선주를 자본으로 인정 해 왔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넘어오면서 상환청구가능성이나 주식수량의 변동가능성으로 인해 부채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우선주를 활용하기 어려워진 졌다.
하지만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주 발행 및 2013년 회계기준원의 '신종자본증권' 회계처리 심의 결과 영구채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융부채가 아닌 자본의 정의를 총족시킨다고 해석되면서 자본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 2012년 이후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발행이 급증했다. 하지만 대기업 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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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으로는 2013년 가온미디어가 영구채를 첫 발행한 이후 작년 2월 아스트가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그리고 거의 1년만에 나온 투자건이다.
사모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선주 역할을 영구채가 대체할 수 있다는 투자 트렌드를 중소·중견 기업에 실현한 것"이라며 "우선주를 리캡(자본재조정)하려는 기업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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