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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약발 떨어진 '화신', CP 조달 타진 [New Issuer]매출 의존도 97%, 작년 적자전환···A3+ 등급 평정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16 15:34:5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부품사들의 조달 압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 매출 의존도가 90%가 넘는 부품업체 화신도 기업어음(CP)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공모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둔화로 작년 1~9월 적자로 전환한 점이 뼈아프다. 차입금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화신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부여했다. 1975년 설립된 화신은 자동차용 섀시(Chassis)부품 등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미국, 인도, 브라질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생산거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51.9%를 보유중이다.

화신이 CP 시장을 노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만기도래한 5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는 현금 상환했다. 업계에서는 화신의 최근 실적 추이와 재무여력을 고려할 때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신의 지난해 1~9월 매출은 전년대비 13% 줄었다. 같은 기간 1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3.7%에서 2017년 9월까지 마이너스 1.7%를 기록했다. 연결 매출의 97% 정도를 의존해 왔던 현대·기아차의 판매 둔화가 직격탄이 됐다.

화신 순차입금은 작년 9월 말 2212억 원까지 늘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브라질 공장 설립, 신차용 부품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중국 신규공장 지분투자 등 자금 소요가 계속되면서 차입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차입금/EBITDA는 2013년 말 1.1배에서 작년 9월 말 5.2배로 악화됐다.

작년 말까지 A-(부정적)를 유지했던 화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말소된 상태다. 이번에 단기등급으로 받은 A3+를 감안하면 사실상 BBB급으로 강등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현대차 부품사들의 자금 조달 위축은 화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 왔던 성우하이텍은 최근 전환사채(CB)나 사모채 등으로 조달책을 바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도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옵션부 사모채를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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