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중도 포기?…한화종합화학 딜 무산 가능성 삼성측 '수정제안 요구'에 부담 느낀듯, 베인만 응답
한형주 기자/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19 15:07:3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8일 22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한화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이 결론을 못내고 지연되고 있다. 본입찰 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가 중도 포기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일각에선 조심스레 매각 무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8일 M&A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삼성그룹과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1일 본입찰 마감 이후 거래조건을 변경, 비더들에게 기존 응찰가와 텀시트(Term Sheet) 내용을 조정해 다시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각자 측은 애초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자의 회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대신 일정 가격 이상을 요구했었는데, 본입찰 이후 수익률 보장 조건을 돌연 철회했다.
앞선 본입찰엔 베인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IBK투자증권PE-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중동계 국부펀드 등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전원이 참여했다.
이 중 매각자의 요구조건에 부응해 수정 인수가 및 텀시트를 제시한 곳은 현재 베인캐피탈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본입찰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을 베팅해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현재까지 회신을 안한 상태다. 이번 딜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 셀러의 조건이 급격히 바뀌었다 보니 텀시트를 검토하고 대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후보인 IBK투자증권PE-스톤브릿지캐피탈의 상황도 마찬가지. 아직 확답을 못했거나 준비 중인 상태로 풀이된다.
가장 빨리 대응한 베인캐피탈은 현재 삼성그룹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적인 수순대로라면 매도자가 조만간 특정 후보를 우선협상자로 지정해야 하나, 실제로는 거래 성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그룹이 비더들에게 요구한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 새로운 텀시트 제안 과정에서 대부분 후보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더가 거래 완주를 포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베인캐피탈의 경우 어렵게 수정 조건을 다시 써냈지만, 정작 셀러가 이에 만족해 딜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거래를 아예 무위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베인캐피탈의 우세승을 점치는 시각도 있으나, 현재로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BK투자증권PE-스톤브릿지캐피탈을 포함해 세 후보 중 딱히 어떤 곳이 유리하다고 단정지을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거래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 주 중 우선협상자 선정 혹은 딜 철회 여부를 결정해 참여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매매 대상은 삼성물산(20.05%)과 삼성SDI(4.05%)가 소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지분 24.1%다. 이는 지난 2015년 삼성-한화 빅딜 진행 과정에서 한화의 자금 부담을 고려해 삼성이 한꺼번에 팔지 않고 일부 들고 있던 물량이다.
삼성그룹은 작년 말 해당 지분 매각 계획을 전격적으로 수립, 씨티증권에게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매매거래가 성공한다면 딜 사이즈는 1조~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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