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KB금융, 운용사 의결권 어디로 자문사 의견 엇갈려…노조추천 사외이사 '반대' 우세
서정은 기자공개 2018-03-21 08:37: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입장이 갈리며 쉽게 결론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결권 자문사들 또한 안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운용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KB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이사선임 자격제한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정관변경안 등이 최대 이슈로 꼽힌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기준 KB금융을 편입한 액티브주식형펀드는 총 387개로 나타났다. 전체 43개 운용사가 KB금융을 편입하고 있었으며, 펀드 내 평균 편입 비중은 2.57%였다.
의결권을 행사해야하는 운용사 대부분은 아직까지 찬반 여부를 결론내지 못했다. 운용사 내에서도 각 안건이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지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라는 설명이다.
A운용사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별로 안건에 대해 의견이 상충되기 때문에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KB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금융권에 있는 회사다보니 이해상충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B운용사 관계자도 "각 안건에 대해 의견이 달라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액티브펀드 중에서도 단·장기 등 어떤 관점에서 종목을 편입했느냐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립의견 없이 편입중인 펀드들이 모두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로 가닥만 잡았다"고 덧붙였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안건별로 다른 입장을 내놓는 점도 의사결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권 사외이사 선임안건과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이사선임 자격제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반면 사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정관변경 안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을 밝혔다.
이와 달리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노조에서 주주제안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추천 등 3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우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반 권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위원으로 일하고 있어 이해가 상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운용사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자문을 받고 있는데, 자문사마다 의견이 달라 어떤 것을 따라야할지 모르겠다"며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운용사들 대부분은 권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ISS가 반대 의견을 내놓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확정한 운용사들 또한 이와 비슷한 뜻을 밝힌 상태다.
D운용사 관계자는 "KB금융 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의 대주주가 외국계이기 때문에 ISS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큰 상태"라며 "운용사들 또한 이런 부분을 고려해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 운용사 관계자는 "권 사외이사 선임안건,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주식운용본부로부터 '반대'의견에 대한 답을 들은 상황"이라며 "다만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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