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동성 위기 광물자원공사, 오매불망 '정부' 바라기 'TF 권고안' 3월 말 지원방안 윤곽…투자자 모집 좌우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21 10:33:4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위기에 몰려 외화채권 차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광물자원공사와 주관사단이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다. 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광물자원공사는 3월 말에 나오는 정부의 지원안이 어떻게 발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명시될 경우 글로벌본드(RegS/144a) 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를 선정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HSBC,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CA-CIB) 등이 주관 멘데이트를 획득했다. 이들은 지난해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순서대로 1~5위를 차지했으며 은행계 하우스로도 분류된다. 자금 사정이 급박한 광물자원공사의 처지가 반영된 구성이라는 분석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오는 5월 2일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가 만기 도래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광물자원공사는 현 재무 상황에서는 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광물자원공사의 사채 발행 규모는 3조 7046억원인데 누적 자본금은 1조 9883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잠식이 지속되면서 외부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글로벌본드에 대응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는 공사법을 개정해 광물자원공사의 법정자본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해 정부가 1조원을 추가 출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자본 확충은 물거품이 됐다. 정부의 지원안이 무산되면서 광물자원공사와 주관사단은 정부의 새로운 대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에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두고 광물자원공사 처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TF는 지난 5일 광물자원공사를 유관기관과 통합하는 방안을 산자부에 권고했다. TF와 정부는 광물자원공사와 통합될 기관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광해관리공단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피해 복구와 폐광지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강원랜드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TF의 권고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3월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광물자원공사와 주관사단은 투자자 모집 전략을 마련하는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모 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광물자원공사는 TF의 권고안 외에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안이 발표된 이후에도 시간은 촉박하다. 한달 남짓 기간 안에 등급 평정과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로드쇼(Roadshow)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Default) 선언까지 가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반응을 살펴보며 글로벌본드 발행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전력 투구에 나선 모습이다.

무디스(Moody's)는 광물자원공사의 신용등급을 A1(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법적으로 명시돼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평정받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등급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은 Aa2(안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안이 나오지 않으면 광물자원공사 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략 마련에 아무리 고심을 해도 현재는 마땅한 방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