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앞둔' 효성 주총, 아쉬운 '조현준 빈자리' 지주사 이슈·재선임 등 현안 산적, 5개 안건은 모두 통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8-03-26 08:06:3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공덕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3기 ㈜효성 정기주총. 올해는 특히 다양한 그룹 현안들이 얽혀 있던 탓에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주사 전환과 그룹 오너 조현준 회장,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이 대표적이다.두 사안 모두 조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1인 지배체제를 굳건히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절차인 계열사간 지분 맞교환 거래가 완료되면 지배구조 중추인 지주사 지분을 대거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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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지주사 전환 첫 관문인 기업 분할을 위해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기업 분할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실상 이날 주총이 직접 주주들을 설득하고 지주사 전환 당위성을 설명하는 마지막 기회다.
사내이사 선임건은 본인이 당사자다. 효성은 총 3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김규형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핵심 기업 경영은 온전히 사내이사들 몫이다.
㈜효성은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이사회 기구 '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단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들만 참여하고 있다. 경영위원회는 지난해에도 △해외법인 업무와 △은행업무 △PF대출약정 등 총 95건의 의안을 가결했다. 사외이사들은 감사위원회와 내부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만 관장하고 있다. 내부거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 윤리 경영 추진 등 직접적인 경영활동이 아닌 내부 감시가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각종 현안의 중심에 서 있는 조 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효성그룹은 역대 그룹 회장들 모두 주총 참석을 하지 않았으며, 조 회장만 예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주주들과 소통을 하면서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첫 재신임' 절차라는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도 주주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작년 1월 조석래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그 해 7월에는 처음으로 ㈜효성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올 주총은 조 회장이 그룹 최고 의사 결정권자 된 이후 처음으로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는 자리였다. 요식 행위일지라도 주주들과 스킨십이 필요했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아쉬움과 별개로 주총에 상정된 5개 의안은 모두 통과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규영 사장은 '조현준 선임의 건'을 안건에 부치면서 "조현준 사내이사가 책임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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